여긴 학교야, 학원이야…?
알쏭달쏭했지만 친구들은 금세 친해졌다.
처음엔 ‘도대체 어디서 이런 꼴통들을 모아놨나’ 싶었는데
그들은 지금도 친구라고 부를 만큼 좋은 사람들이다.
사람은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
내 친구들은 각자 학교에서 제법 꼴통짓(?)을 하다가
이름 좀 날린 친구들이었지만,
그건 그저 편견일 뿐이었다.
실제로는 노는 것도, 배우는 것도 열심히 하는 아이들이었다.
이 학교는 특성상 다른 대학교와는 달랐지만
학점을 이수하면 전문대 졸업으로 나온다고 했다.
뷰티과이다 보니
매일 헤어, 메이크업, 네일, 피부가 수업이었다.
나는 이곳이 신세계였다.
이게 공부라니…
친구들은 미대도 못 간 나를 꼭 추켜세워주곤 했다.
“우리 중에 하나가 제일 똑똑해~ 그림도 제일 잘 그려~”
친구들의 눈에는 내가 그렇게 보였나 보다.
그리고 친구 엄마들이 나를 더 좋아하기도 했다.
정말 감사했다.
늘 별것도 아닌 나를 친구들은 큰사람처럼 칭찬해 주었다.
비록 남들 눈에는 ‘하찮은 학교’였을지 몰라도
그 속에서
별것도 아닌 나는
친구들 덕분에 ‘별거인 사람’이 되어갔다.
다친 마음도 그 속에서 많이 치유됐다.
어쩌면 인생에서 내가 해보고 싶은 걸
제일 실컷 해본 때가 아닐까 싶다.
고등학교 때까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던 그 설움을
이 친구들과 함께하며 다 털어냈다.
우리는 강이고, 산이고, 바다고…
어디든 함께 가서 웃고 울고,
그렇게 2년.
정말 행복했고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