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근한 게 좋아!
우리 부부는
잘 익어
서로를 마주 보고 고개를 숙여요.
결혼식 때
신랑신부 맞절 하잖아요.
이제야 그 맞절의 의미를 알 것 같아요.
지금의 우리 사이가
믿기 힘들 정도로
예전에는 매일을 지옥에서 살았어요.
요즘 티브이에 부부상담 많이
받잖아요.
그런 부부들의 최악의 상황들이
우리 집에 다 있었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참 다행이에요.
일찍이 잘 견뎌내서.
부부는요.
가깝다면 세상 가깝고,
멀다면 세상 먼 존재예요.
어느 한쪽만 잘못도 아니고
어느 한쪽만 잘해서도 아니에요.
서로가 마주 보고
고개가 숙여질 만큼
나도 알고 너도 알아야 해요.
타인이 변하길 바라면
나부터 변하면 돼요.
결혼식날,
잘살겠다고 많은 사람들 앞에 다짐했던
그 마음
그 약속
살아가면서 힘들 때에
진통제처럼 하나씩 털어 먹으며
견뎌요.
은은하게 서로 녹여 들여
차갑지도 뜨겁지도
오래오래 미지근한 36.5도 온기 유지하며
그렇게 사랑의 온도를 이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