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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동거하는 우울증 증상들.

삶이 벅차 더 우울해지다. 

  꾸준한 셀프 치료로 3년 전보다는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일반적이지 않은 이상 증상들이 여전히 나를 괴롭혔다. 중에서 약물치료를 받기 전까지 대표적으로 나를 괴롭힌 증상들이 있다.


  갑자기 기분이 다운이 된다.

  아무 이유도 없이 갑자기 멍해지고 기분이 다운된다. 그냥 만사가 귀찮고 기분이 우울하다. 로는 몇 시간에서 며칠씩 이어질 때도 있다.


  욱하는 성격

  상사든 아래 직원이든 가족이든 의견 충돌이 일어나면 욱해서 목소리날이 서고 음성이 커진다. 다툼으로 발전하는데도 일정한 시간까지 멈추지 못한다. 그 순간이 지나면 바로 후회한다.


  맘에 힘든 일을 혼자 소화하지 못한다.

  안 좋은 일이 생기거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몰려오면 혼자 사색하거나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꼭 사람들과 나누려고 한다. 


  두려움

 상사와 트러블이나 거래처에서 컴플레인이 들어오로 심장이 벌렁거리면서  두려움이 몰려온다. 해결될 때까지 심장이 벌렁거려 계속해서 큰 숨을 내쉬어야 할 정도로 힘들다.


  불면증

  밤이 깊어도 이 생각 저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맥주 1캔 이상을 마셔야 겨우 잠을 자는데 그것도 선잠이다. 다음날 몸도 마음도 지쳐서 정상생활을 할 수 없고 힘들어 미쳐 버릴 것 같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누군가와 다투거나 어떤 일로 신경이 예민해지면 바로 배가 살살 아프고 식사만 하면 설사를 한다. 술을 끊은 지금도 여전하다.


  근육통

  원인도 없이 갑자기 허리가 아프거나 등근육이 쑤신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도 별 이상이 없다. 


  미래에 대한 불안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뭘 해야 하지? 큰 애가 대학에 들어가면 등록금은 어떻게 하지? 노후에는 어떻게 생활하지? 좋은 여자를 못 만나서 혼자서 살게 되며 어떻게 하지?...'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걱정거리들 때문에 불안감에 휩싸여 마음이 힘들어진다.


  좌절감

  텔레비전에서 멋진 집을 소개하거나 행복한 부부의 모습이 나오면 바로 기분이 상한다. '나는 왜 저렇게 살 수 없을까?'라는 비교의식과 좌절감이 몰려와서 바로 다른 채널로 돌린다.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자연인이나 영화만 즐겨 본다.


  책감

  지금 내 신세를 생각하면 모든 게 다 내 탓인 것 같아서 나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한다. 학교 다닐 때 열심히 살지 않은 것, 가게 운영을 더 열심히 안 한 것, 결혼 생활을 제대로 유지 못한 것, 직장 생활을 더 열심히 하지 않은 것, 경제적인 관심이 부족했던 것 등등.


   이런 여러 가지 증상들 중에서 특히 갑자기 우울해지거나 욱하거나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로 나는 다시 병원을 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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