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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ca Oct 25. 2022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가족


  드라마 <나의 해방 일지>에서 염미정과 구 씨는 추앙에 대해 이야기한다. “안 하던 일을 하면 내가 변해있던데......” 이 말은 사실이다. 안 하던 행동을 해보면 알 수 있다. 행동 한번 한 것 갖고는 인생이 바뀌진 않는다. 꾸준히 계속해야만 한다. 계속한다는 말은 습관을 형성한다는 말이다. 습관은 인생을 바꾼다. 만약 ‘엄마’가 새로운 좋은 습관을 형성해서 인생이 바뀐다면 가족은 어떻게 될까.     


  아이들은 절대로 책 읽으라는 말로는 책을 읽지 않는다. 해보면 안다. 밥 먹으라는 말로 밥 먹지 않고, 공부하라는 말로 공부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어릴수록 무슨 일이든 같이 해야 한다. 엄마인 내가 하는 모습을 보고 따라 한다. 내가 일찍 자면 아이들도 일찍 잤고 내가 책을 읽으면 같이 책을 읽었다. 엄마는 이 세상에서 가장 큰 힘을 지닌 존재다. 엄마의 생활습관, 식습관, 가치관, 말하는 방식, 사고방식은 한 가족의 가풍과 가치를 만든다.      


  집집마다 엄마가 추구하는 가치관에 따라 아이들이 자라고 생활습관을 형성해나간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맹목적으로 학원에 가고 놀이터에서 놀 시간이 없으며 자투리 시간에 스마트폰 게임에 빠질 때, 우리 집 아이들은 하교 후 먼저 해야 할 분량의 공부를 알아서 하고 실컷 뛰어놀고, 읽고 싶은 만큼 책을 읽는다. 태권도를 제외하고 그 어떤 공부 학원도 다니지 않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을 시간이 있다. 3학년인 지금, 해리포터를 원서로도 읽고, 번역물로도 읽으니, 그림이 없는 단편집 한 권을 읽어 내려갈 수 있는 독서력을 완성한 셈이다. 한글 독서력은 영어 원서 독서력과도 이어지기 때문에 독서력은 그만큼 중요하다. 다른 아이들이 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 우리 아이들은 내 기준에서 볼 때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한다고 휩쓸려 아무 생각 없이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기준으로 자신의 일을 꾸준히 깊게 해 나갈 수 있을 때 경쟁력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학교 공부만을 잘한다고 해서 경쟁력이 있을 시대는 지났다. 일단 독서력과 단단하고 끈기를 아는 몸이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는 벌써 자신의 인생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책을 골라서 읽기 시작하고 있다. 남편은 직장에 다니고 나서부터는 책과 담쌓고 지냈는데, 나와 아이들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책을 읽게 되었다. 내가 재테크 책을 읽었더니 남편 또한 재테크 책을 읽고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제는 나보다 부동산 세제에 대해서 더 잘 알고, 다른 사람들에게 상담도 해줄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아는 사람이 되었다. 그런 남편에게서 요즘 시세와 동향에 대해서 듣고 배우게 되는 점이 많다.      


  남편은 자기 개발서를 읽지 않아도 때 되면 자신이 알아서 자기 혁명을 할 줄 아는 사람이다. 담배도 군에 다녀온 후 바로 끊었으며 다이어트도 한 달 만에 10kg을 빼기도 했다. 남편은 무서운 실천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부분이 늘 내게 영감을 주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늘 인풋만 하던 내가 실천이란 것을 할 수 있게 된 동기에는 그런 남편의 영향이 있었다. 투자에 관한 책을 읽고 과감히 투자를 실천해보았던 것. 엄마표 영어에 대한 책을 읽고 아이가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영어에 노출시키고, 영어책 또한 많이 보여줬던 것들. 심리학 책을 읽고 다혈질인 나 자신을 메타 인지할 수 있게 된 것, 모두 실천해야지만이 변화가 생길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 번의 실천으로 굉장한 결과를 경험한 이후로 책을 읽고 남는 것은 꼭 내 인생에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      


  엄마가 습관 하나를 형성하면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영향을 주고 또 그로 인한 변화로 인해 서로가 영향을 주고받게 된다. 그리고 가풍이 생긴다. 원래 우리 집의 가풍은 음악을 듣고 빚을 내서 여행을 다니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책을 읽고 운동을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주말에 도서관에 가서 4시간씩 있어도 첫째는 벌써 집에 가냐고 한다. <엄마 20년>의 저자 오소희는 이렇게 말한다. “그 어떤 경우라도, 우리는 자식을 응원하고 위로하는 일 못지않게 자신을 응원하고 위로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걸 잊지 않을 것이다. 남편에게도 아이에게도 당당히 나를 응원해달라고 할 것이다. 엄마라는 자리는 한 가정에서 가장 큰 영향을 지닌 자리! 나는 내 가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고, 내 성장은 내 가정에 가장 큰 자산이 될 테니까.”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가족들의 응원과 격려에 힘입어 나는 10년에 걸쳐 독서와 실천이라는 가치를 찾았다. 그 가치는 우리 가족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쳤고, 인생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 주었다. 우리 가족은 엄마인 나의 긍정적인 변화로 인해 모든 면에서 날마다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그래서 외벌이 전업주부라도 마침내 찾은 나만의 가치로 인해 엄마로서 자기 긍정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도 더 뻔뻔하게 내 시간을 가지고, 그 가치에 투자하면서 나만의 세계를 더 가꾸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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