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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벌교에서
얼마를 더 살아야
해탈을 할까
물이 들면
꽃처럼 피는
농게 처럼
질퍽 거리는 뻘을 향해
두발을 내딛어 본다
얼마를 더 기다려야
저 나무에도 꽃이 필까
다리 건너 갈숲 지나
푸른잎 다는
곰솔 처럼
물마른 바위 위를 기어
줄기로 물을 올린다
산다는 게 그렇다는데
비가 오면 넘치는 물
눈내리면 얼어드는 발에
지쳐가지만
비에 자라고
눈에 단단해지는
그게 인생이라고
더는 흔들리지 말자고
깊은 물에 다시 일어선다.
걷기여행자. 싱거우면서 쌉사름하고, 납작 깔리다 불처럼 일어서기도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