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 . .에서 28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물냉이 Dec 02. 2021

위양지에서

가슴

응어리가  돌처럼  굳어갈  때

겨울 위양지를  걷는다

버드나무  가지  사이

바람이 헝크러진  머리를 빗고

천년을 내려 온   소나무숲

그늘처럼  솔향  드리우면

오솔길  따라 한올씩

눌린  것들이  풀어져 길에 스민다

세상에  지쳐  이명이 가득할  때

완재정  툇마루에 앉아

물그림자에 맞춰 어깨 흔들면

오월  초록에 젖은  이팝나무  꽃그늘에

다시  떠오른다.




이전 27화 카페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