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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가슴
응어리가 돌처럼 굳어갈 때
겨울 위양지를 걷는다
버드나무 가지 사이
바람이 헝크러진 머리를 빗고
천년을 내려 온 소나무숲
그늘처럼 솔향 드리우면
오솔길 따라 한올씩
눌린 것들이 풀어져 길에 스민다
세상에 지쳐 이명이 가득할 때
완재정 툇마루에 앉아
물그림자에 맞춰 어깨 흔들면
오월 초록에 젖은 이팝나무 꽃그늘에
다시 떠오른다.
걷기여행자. 싱거우면서 쌉사름하고, 납작 깔리다 불처럼 일어서기도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