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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램 donggram Mar 27. 2024

너의 또 다른 이름

봄이 좋겠다.

너의 또 다른 이름은


누구보다 단단한 얼음처럼 살았음에도

한순간도 얼음이었던 적 없던 내게

포근하게 불어와 

이제 그만 녹아도 된다 일러주었으니까.


베일 듯 차가운 공기를 밀어내고

하루아침에 찾아온 어느 계절처럼

널 보면 무장해제되는 새카만 속은

비가 되어 나를 적신다.


한바탕 쏟아 내린 자리에

니가 내리쬔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을 것 같던 빗길에

꽃들이 피어난다.


마침내 내게 온

너는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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