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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너의 또 다른 이름
봄이 좋겠다.
너의 또 다른 이름은
누구보다 단단한 얼음처럼 살았음에도
한순간도 얼음이었던 적 없던 내게
포근하게 불어와
이제 그만 녹아도 된다 일러주었으니까.
베일 듯 차가운 공기를 밀어내고
하루아침에 찾아온 어느 계절처럼
널 보면 무장해제되는 새카만 속은
비가 되어 나를 적신다.
한바탕 쏟아 내린 자리에
니가 내리쬔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을 것 같던 빗길에
꽃들이 피어난다.
마침내 내게 온
너는 봄이다.
엄마를 가장 애틋해하면서 가장 미워하는 사람. 갈기 갈기 찢겨 놓고도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지만 적당히, 대충, 지금의 순간을 살고 싶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