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책 : 별과 민들레 - 가네코 미스즈
언제부터인가 계속 자동차 계기판에 에러메시지가 뜨기 시작했다.
인스펙션 30일 남았다는 메시지.
무시하려고 하다 최근 1만 킬로정도는 탔던 것 같아 예약을 하려고 보니 한 달은 있어야 하길래 문의를 했다.
엔진오일 교체 주기를 1년 또는 15천 킬로로 설정을 해두는데 아무래도 도래한 것 같으니 내방하라고 안내받았다.
가장 빠른 일자로 예약을 했다.
일자를 기다리는 도중에 다시 센터에서 전화가 와 다른 고객이 취소한 시간으로 변경해 줬다.
드디어 해당 일자가 되어 센터를 방문했다.
차를 잠깐 점검을 한 어드바이저는 최소 1시간 반은 걸린다고 했다.
재빠르게 주변에 있는 카페를 검색했다.
꽤 큰 카페가 있었으나 쿠폰을 빨리 써버리려 스타벅스로 향했다.
폭스바겐 서비스 센터 옆에 커다란 카페가 둘 있고 스타벅스 DT점이 새로 오픈을 했다.
드라이브스루가 있어서 그냥 가져만 가도 됐겠지만 지금은 차가 없으니 주차비 걱정 없이 자판을 두들기다 가리다.
꽤 많은 사람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어 놀랐다.
3층까지 자리가 거의 찼고 나는 콘센트를 끼울 수 있는 노트북석은 아니지만 공부하고 있던 모자 옆에 빈자리에 앉았다.
책상은 높고 의자 높이는 적당해야 했으니까.
등받이가 너무 낮아서 허리가 좀 아프긴 했다.
화장실 옆 좌석이라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맥북 시크린 필름을 안 가져온 게 한이다.
어쩌다 이번주에 이어 다음 주에도 합평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원래 다음주가 정해진 시간이었고 이번주는 추가로 생긴 기회다.
지난 주말부터 거의 밤샘 작업을 하고 있다. 무리가 오기 시작했다.
둘째를 낳고부터 품고 있던 디스크가 고개를 빼꼼 들었고,
노안이 이미 진행된 눈은 점점 침침해지고 볼 수 있는 너비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이 책은 동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본 작가인 '가네코 미스즈'의 전집 시리즈 중 하나이다.
'풍어'라는 동시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관심을 많이 받은 작가인데 500편의 동시를 썼고 아주 젊은 나이인 26세에 세상을 떴다.
천재 작가들이 일찍 세상을 뜨는 건 짧은 시간 동안 온갖 노력을 짜내어 그런 걸까?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 책에 실린 동시를 읽어보면 교과서에 실렸던 동시와는 또 다른 느낌을 받는다.
단어를 가지고 노는 느낌, 말장난을 요리 조리 하는 느낌.
자연에 관련된 내용이 많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도토리에 관한 동시가 있었다.
귀엽고 깜찍한 도토리를 많이 주워 앞치마에 담고, 모자에 담았지만 미끄러워질까 두려워 도토리를 모두 버린다. 도토리 대신 꽃을 뜯는다.
짧디 짧은 글 속에 장면이 그려진다.
요즘 동시의 매력에 푹 빠진 것 같다.
조용하게 책을 읽기 좋았는데 옆자리에 남성 두 분이 대화를 시작했다.
뭔가 영업에 관련된 이야기인 것 같은데 목소리가 커서 안 듣고 싶어도 절로 들린다.
"그래서 내가 도와줄 건 뭔가?"
"지금으로서는 딱히 없죠."
"......"
민만할 것 같은데.
스타벅스에 와서 투썸에 납품하는 어떤 판촉물 관련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정말 편견 없는 사회에 살고 있다.
자동차 엔진오일을 갈고 이런저런 점검을 한 내역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엔진누유가 의심된다 하여 조만간 차를 입고 시켜야 할 것 같다.
부부가 차 한 대로 생활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다. 입고가 되면 한 달 정도는 걸릴 것 같다고 한다.
방학 동안 발이 묶일 것 같아 개학을 하면 입고를 시킬까 하는데 괜찮겠지?
새롭게 시작하는 새해에 다양한 일들이 생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