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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 Feb 15. 2021

국어공부를 시작하긴 했는데

수능 국어를 제대로 시작하는 방법

국어는 편차가 큰 과목이다. 어릴 적부터 글과 얼마나 친했는지가 기본 국어 실력을 판가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과 친하지 않아도 수능 국어를 잘해나갈 수 있다. 고등학교에 올라오면 본격적으로 국어 공부를 시작하는데, 문제는 영어와 수학에 비해 공부법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무작정 문제를 풀기 시작한다. 


국어에도 개념이 있다.

국어에도 수학 공식처럼 배우고 외워야 할 개념들이 있다는 것이다. 흔히 국어는 글을 읽고 이해해서 묻는 말에 답하는 과목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는 수능 국어를 마스터할 수 없다. 제한된 시간 내에 글을 읽고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방법과 기초 개념을 익혀야 한다. 더불어, 고전 시가와 문법은 개념 없이는 접근조차 어렵다. 


그렇다면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가? 개념을 익히는 것에서 시작하면 된다. 학원을 다녀도 좋고, 인강을 들어도 좋다. 다만 다짜고짜 문제만 풀리는 학원이라면 다른 학원을 알아보는 게 좋고, 어떤 유형이 많이 나온다는 스킬만 알려주는 인강이라면 다른 선생님의 인강을 알아보는 게 좋다. 가장 처음에 해야 할 일은 기초를 쌓는 것이다. 각자의 취향에 맞추어 선택하면 되지만, 고민된다면 EBS에 있는 '윤혜정의 개념의 나비효과'를 추천한다. 나는 이 강의를 2회독 했는데, 이것만 제대로 공부해도 기본적인 문제는 풀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몇 회독을 할지는 스스로의 공부 상태에 따라 정하면 된다. 스스로 교재와 강의에 자신감이 생긴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 좋다.


이 강의를 추천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기교 없이 탄탄한 국어가 무엇인지 알려주기 때문이다. 쉬운 기출문제들을 통해 문학과 비문학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기본 문법과 고전어를 가르쳐준다. 너무 가벼운 마음으로 훑지 말고, 이걸 들으면 국어 공부를 제대로 시작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임하길 바란다. 고1이 들어도 어렵지 않지만 (예비)고3이 들어도 만만한 강의는 아니다.

 

교재 표지에 붙여놓았던 쪽지. 예습은 반드시, 강의는 초집중, 복습은 바로바로 내 것으로.
국어를 내 것으로 만들기

무언가를 배웠다면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여기서 어려움을 겪는다. 많은 학생들이 인강을 듣기로 하고 자리에 앉는다. 예습을 할까 잠깐 고민하다가 그냥 동영상을 재생하고, 복습을 고민하다가 책을 덮는다. 지식을 배울 때는 지켜야 하는 것들이 있다. 국어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생각해보고 고민해보는 시간과 지식이 결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첫째, 문제는 해설을 듣기 전에 스스로 풀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원칙이다. 문제에 대해 혼자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 강의를 듣는 의미도 없다. 학원에서 문제를 강의하겠다고 예고했으면, 풀어가야 한다. 


둘째, 외우라고 하는 건 외우자. 분명 외워야 하는 건 알겠는데, 강의를 마치면 알 수 없는 성취감에 책을 덮고 싶어 진다. '다음에 외워야지' 하고 다짐하는 순간 다음은 없다.


셋째, 자신이 푸는 문제는 분석까지 하자. 개념을 배우고 관련된 문제를 풀게 되면, 지금까지 배운 개념에 맞추어서 스스로 분석해야 한다. 국어 공부는 끊임없는 분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습관을 지금부터 길러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의를 들은 후, 관련된 문제를 푼다면 수업을 떠올리며 (뭐라도) 분석해보자. 그리고 한번  유추해보자 - '왜 출제자는 문제를 낸 거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 다룰 예정이다.)


국어는 단기간에 점수가 급상승하는 과목이 아니다. 개념을 익히고, 암기하고, 유형에 익숙해지고, 평가원의 의도를 파악해서 예측하고, 스킬을 얹어서 완성되는 것이다. 조급한 마음은 잠시 내려놓고, 차근차근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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