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은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불릴 만큼 변화가 빠르다.
특히, 급격한 신체적인 변화로 외모는 이미 성인에 가깝다. 부모의 눈에도 다 큰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행동은 아동과 성인기 중간이라 불안정하다. 청소년기 자녀 역시 부모들이 때에 따라서 아이 혹은 어른 취급을 하는 탓에 혼란스럽다.
갑작스러운 변화를 겪는 동안 청소년 스스로도 힘들어 한다. 따라서 부모들은 이전보다 더 섬세한 정서적 관심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
대부분 청소년기엔 독립적으로 행동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부모의 말을 잔소리처럼 듣는 탓에 갈등도 생긴다. 건성으로 듣는 태도를 보여도 지나치게 나무라지 말자.
폭풍전야 같은 정서를 보이는 날이어도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는 전단계려니 생각하자. 이 시기엔 독립성과 자차정체감을 형성해 나간다. 부모는 자녀가 건강한 인격을 가진 성인으로 성장하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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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 자녀는 감정의 기복이 심해져 자주 불안정하다.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해 불쑥 화를 내거나 충동적으로 행동할 때가 있다. 부모뿐 아니라 교사, 또래와 갈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버릇없어 보이는 행동이나 거친 말을 쓴다고 속마음까지 그런 것은 아니다.
가끔 기분을 상하게 하더라도 비난조로 즉시 대꾸하지 말자. 충동적인 행동으로 이해하기 어렵더라도 같이 화를 내거나 거친말부터 내뱉지 않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무조건 자녀 마음대로 하도록 참거나 묵인하라는 뜻은 아니다.
불안정한 시기인 만큼 불안과 우울감을 드러낼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수용적인 자세를 취하라는 의미다. 먼저 자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가능하다면 차분하게 부모의 생각을 정리한 뒤 전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쉽지 않을 지도 모른다.
평상시 하는 말조차 곱지 않다면 더 그럴 것이다. 조금 편안해 할 때 부모도 자녀의 언행으로 상처받을 수 있다는 것을 전달하자. 이 때 감정을 함께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화를 내라는 의미는 아니다. 예를 들어, "엄마는 그 때 이렇게 생각한 거야. 네 입장도 이해해. 그렇지만 바로 욕하는 것은 상처가 될 수 있으니 조심했으면 좋겠어."와 같은 것이다.
부모가 참지 못해 똑같이 충동적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관계는 더 악화한다. 생각이 다른 이유가 무엇인지 말하고, 화내지 않고 절제하는 태도로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대화 중 버럭 화를 내거나 감정적으로 말하면 자녀와 부모 모두 기분이 상할 수 있다. 누구라도 대화를 중단하고 싶을 것이다. 따라서 청소년기 자녀와 평소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부모는 자녀와 같은 청소년기를 이미 지나왔지만 자녀는 부모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역지사지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도 간과하면 안 된다.
힘들겠지만 부모가 수행하듯이 이 시기 자녀의 심리적 발달 특성을 더 이해하자.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부모가 먼저 여유있게 온화한 자세를 보이는 게 바람직하다.
청소년기에는 진학이나 취업에 대한 고민도 많다. 학기 중에는 가중한 학업으로 예민할 경우가 많다. 학습 부담으로 지치면 쉽게 짜증낼 수 있다.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힘들지만 부모에게 실망을 줄까봐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부모 대신 또래 친구에게 털어놓지만 경우에 따라 큰 도움이 안 된다. 전문가를 만나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한 경우인지 살펴봐야 한다.
가능하다면 부모는 일상에서 친구처럼 여러 가지 주제로 대화하는 것이 좋다. 이때 긴 설명이나 일방적 주장은 삼가야 한다. 자녀가 묻지 않는다면 지식을 전하는 대화는 삼가는 것이 좋다. 자녀는 지식에 대한 조언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고민이 많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할 때가 더 많기 때문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과 부담으로 두려움이 커서 행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흔하다. 겉으로 보면 독립적인 태도를 추구하지만 아직은 미성숙해서 어린 아이 같은 자아의 상태에 머물려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
실수를 하더라도 지나치게 규범을 앞세워 나무라는 것은 피하자. 그렇지 않으면 부모가 실수나 잘못을 했을 때 크게 부각한다.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부모의 생각을 전달하되 조율하는 과정을 거치는 태도가 바람직하다.
아동기보다 부모의 언행을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나이라 때로는 논리적으로 따질 수 있다. 말보다 행동으로 모법을 보여야 하는 이유다. 자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도록 평상시 부모의 행동을 돌아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감정 조절을 통한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려고 부모가 앞서 노력하자.
이 시기엔 자칫 스스로 어른이 된 양 행동할 때가 있다. 아직까진 경제적, 사회적으로 독립적일 수 없다. 그러므로 경계를 명확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온라인 게임을 할 수는 있지만, 게임머니를 마음대로 결제하는 것은 안 된다고. 특히, 부모 모르게 경제적 손실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
시간 관리에 대한 것도 가르쳐야 한다. 한계와 경계, 절제의 범위를 알려 준다. 과도한 게임으로 수면, 등교, 학업 문제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말이다. 어떤 물건을 구입할 때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도록 사전에 사용 금액이나 용돈의 범위를 지정해 주는 것도 좋다. 일부 아이들은 부모와 갈등이 지속된다고 가출하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부모자녀관계가 악화하지 않도록 청소년기의 심리적 특성을 파악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고등학생 자녀라면 더 신경써주자. 특히, 진로 문제로 더 깊은 고민을 하는 고3의 경우다. 연이은 수행평가와 모의고사, 학원숙제 등은 스트레스를 가중한다. 갈수록 대학 입시에서 내신 비중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자주 성공과 실패의 기분을 느끼므로 정서적 안정감을 유지하도록 도와야 한다.
부모가 학창시절의 자신의 선 경험을 나누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때 부모가 자신의 성공을 부각하여 자녀의 관심사와 재능과 무관하게 이야기하면 오히려 부정적이다. 의도를 가지고 학습 방법이나 입시에 간섭하는 태도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자녀가 원하는 자료를 요구하면 함께 찾아보거나 제공해 주는 것은 괜찮다. 학습 능력을 고취하는 정도의 조언 역시 도움이 된다. 불안이 높아 학습 부담을 크게 느끼는 자녀라면 정서적 지지를 많이 해 주고,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것이 좋다. 공부를 못하고 싶거나 일부러 부모를 실망시키는 자녀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힘들어 하면 전문가를 찾아 상담받도록 권유해 보자.
요즘처럼 SNS와 같은 사회적 관계를 많이 맺는 청소년들은 관련 문제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잘 모르는 대상과 인터넷상 친구가 되었다고 느끼고 범죄에 연류되는 예도 있다. 성 문제, 도박이나 마약에 대한 접근도 더 쉽게 이루지므로 자주 살펴봐야 한다. 성적 발달로 이성에 대한 호감이나 관심이 높아딘다. 이성교제에 대해 열린 자세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부적절한 성관계나 음란 사이트에 신상이 노출되는 문제가 생기기도 하기에 사전에 관련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 교육은 부모가 자연스럽게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설프게 대충 하기 보다 자녀가 궁금해하는 시기에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좋다. 전문적인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이나 유용한 영상자료를 활용해보자. 학교에서 알아서 해 주겠거니 생각하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발달의 개인차로 또래보다 아직 성과 관련한 호기심을 드러내지 않는 예도 있다. 늦게 관심을 기울이는 자녀도 있기에 발달 속도에 따라 접근하자. 부모나 교사 대신 또래끼리 성과 관련된 문제에 조언을 구하는 예가 있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는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악화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부모는 성과 관련된 이야기뿐 아니라 어떤 주제로도 자유롭게 이야기를 꺼낼 수 있도록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청소년기 자녀들 역시 이전보다 지식이 더 많아지고 사회적 경험도 풍성해진다. 아동기와 다르게 더 깊이 있는 생각을 나누고 논리적인 사고를 한다. 그러므로 자녀의 선택을 믿어주고 인내심을 가지고 상호 존중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자. 무엇보다 청소년기 자녀에겐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여 부모의 역할을 잘 수행하려는 태도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