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의 플러팅
나는 워킹맘.
긴 시간을 전업주부로 살다 워킹맘이 되어 보니 확연히 느껴졌다.
아이는 나의 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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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가장 소중한 보물이었던 내 아이들이
직장에 나가니 내 꼬리표가 되어있었다.
내 어깨 위 짐들이 티가 날까,
엄마는 더 오바를 해대며 직장 일에 열심을 냈다.
전전긍긍한 마음 그대로 몸이 종종거렸다.
근데 그거 아는가,
차에 기름을 가득 넣으면
많은 기름 무게로 차는 더 힘을 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하지만 그 무거운 기름이 있기에
더 멀리, 멀리까지 닿는다.
아이들은 내 짐이자 내 힘이 됐다.
아들 둘을 키워내는 내가 무서울 것이 뭐가 있는가.
겁 많은 나는 배짱을 피워대며 일했다.
다 해낼 수 있다고 입으로 읊조리며 일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
이런 엄마 맘을 알았을까,
하루는 출근 준비를 하려 일어난 나를 보고 아이가 말했다.
"엄마, 오늘도 예뿌네~?"
어쩌면 엄마보다 아빠를 더 좋아하던 아이였다.
요즘엔 언제나 엄마가 좋고 예쁘다고 말해준다.
열심히 살아낸 보람이 톡톡하다.
엄마가 방귀를 뿡 뀌면 말한다.
"엄마가 방구 뀐 거 아니야! 아가가 뀐고야."
"엄마는 예쁜 곤주님이라 방구 안 껴~"
거울을 보며 말한다.
"나는 예쁜 엄마 머리처럼 되꺼야~"
나를 닮고 싶다는 이 사랑스런 존재를 보고
내가 어찌 멀리, 오래 달리지 않을 수 있을까.
반드시 너에게 좋은 세상을 주리.
너에게 선택할 수 있는 순간을 주리.
엄마는 오늘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