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곰돌 Sep 14. 2024

저번주에 청년센터에서 프로그램으로 무의식 이라는 주제를 가진 미술심리 치료프로그램을 들었다. 제일 많이 꿈꾸었던 내용을 그림으로 그리며 심리상태를 분석해주셨다. 아직 결혼 후 갓 부모님과 독립한 상태라 안정적인 상태는 아니다. 동생은 부모님과 오랫동안 떨어져 있어본 적이 있어 그리움에 익숙하다. 


나는 부모님과 34년동안 연속적으로 같이 있었기에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시간은 지금이 처음이다.

주로 자주 꿈을 꾸는 내용은 지하철을 여러번 갈아타는데 집에 도착하지는 않는다. 환승에 환승을 거듭어서 

집에 가려고 하지만 서울에 가는 역으로만 갈아탄다. 


 또 다른 꿈은 물속에 잠수도구 없이 들어가 있는데 힘들어하지 않고 웃고 있다. 다른사람은 물속에 있는 날 바라보고 있었다. 심리상담 선생님은 긍정적 퇴행을 나타내는 그림이라고 말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불안 중에 엄마에 대한 애정도 들어있다. 부모님이 오래 살아계셔야지만 나의 영원한 불안감이 잘 안정될 수 있을거란 확신이 생겼다.  인간은 영원히 살아계시는 일이 아니기에 언젠가는 돌아계신다는 사실이 있다. 


항상 옆에 있을거라는 부모님, 부모님이 만약 오래오래 살아계신다면 걱정이 없겠지만, 계획대로 미리 걱정할 수 있을까. 통제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통제하려다 보니 불안이 커지는 이유가 크다. 알면서 잘 고쳐지지 않은 

생각습관이 일상속에서 날 불편하게 할때가 있다. 


남편 또한 오래오래 살아서 나와 같이 있는걸 원하는데 인간은 어찌되는지 미리 알 수 없는 이유 때문에 

통제하지 못한 부분을 책임지려 한다.  꿈에서까지 생각나게 하는 이런 불안은 싫었다.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했는데  생각할 수 있고 생각해서 떠오르는 사실만 고민하는게 방법이라 생각한다. 마음 깊이 머리속을 비우며 오늘 밤도 편히 잠들고 싶다.


이전 16화 역류성식도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