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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돌 Sep 22. 2024

알수없음

20240922

가끔 인생결말을 미리 알고싶을때가 많다.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 인생의 앞날을 미리보기가 가능할까 생각이 든다. 결혼하고 현실적인 경제적, 심리적, 신체적 문제에 대한 불안감이 강하게 느낀다.


하지만 우리는 점쟁이도 아니고 신이 아니기에 잘모른다. 드라마나 영화는 결말이 있는 존재이지만 인간의 인생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가 미리 생각 할수있는건 없다. 그저 하루일과에 충실히 수행하는게 최고의 일상이다. 미리 걱정하기를 잘하는 재능을 버리고싶고 하루에 충실히 잘하는 즉흥적인 사람이 부럽다.


공무원이라는 직업만 결혼 할 수 있고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걸 버리기까지 수차례 깨닮음이 필요했다. 이런 일도, 이런 경험도, 이런 감정도 많이 느끼고 나니 공무원의 경제적 안정은 가져다 줄 수는 있지만, 행복이나 일의 만족감까지 완벽함은 가져다 주지 못한고 인지하였다. 


결혼하고 나니 내 명의로 된 통장으로 직접 목돈도 만들고 싶고, 가족들에게 가장역활도 하고 싶고, 남편에게 비싼 옷도 선물하고 싶다. 11월엔 남편, 동생, 엄마 줄줄이 생일이고 10월엔 부모님 환갑이다. 몇시간 전 톡으로 "언니, 엄마아빠 환갑인데 백만원 있어?"라고 연락이 왔다. 돈다발 만들어주는게 어떠냐고 물어보았지만,

돈다발을 만들어드릴 만큼 현금은 목돈만들기와 생활비, 대출금 값아야 할 돈밖에 없다. 자신이 괴롭고 원망스럽다. 


대출을 값아내는 일상을 살아야가는 일상도 불안감이 크다. 처음 족쇄처럼 따라붙는 것이라 그런가보다. 남편에게는 짐이 1%도 되고 싶지 않아 농담삼아 실업급여로 줄게 라고 당당하게 말한 내 모습이 보였다. 사회복지사 직업으로 못살면 뭐라든 먹고 살지라고 생각하고 싶다. 스스로 잉여 인간이라고 칭한 나의 입을 때리고 싶다.


이런 불안감만 있으면 좋지만 부모님과 남편 모두 영원히 백고랑 100세까지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가짐이 크다. 그때까지 내 마음이 불안해지면 어쩌지 라는 걱정이 제일 크다. 덜 성숙하고 덜 차여진 나의 모습마저 남편에게 보여지니 이제는 차라리 연애때까 좋았나 잠깐 드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알수 없는 삶을 살아가야하는게 인간인지라 이런 모습마저 인정해주고 사랑해줘야 한다. 

스스로를 인정해주는 건 남편도 아니고 부모님도 아닌 자신인 것 같다.


#환갑선물은형편것 #대출이있는인생도 멋지다.#제2의인생을찾아서 뭐든 최선을다하자 #걱정하면 몸이 아프니 그만하자#암걸리기쉬운원인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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