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이 닿는 꿈을 꾸었습니다
고사리 같은 손이지만 야무진 한 아이의 손바닥에
가진 꿈이 너무 커 고개를 들 수 없었던 어느 한 청년의 어깨 위로
눈 내리는 풍경은 이번이 마지막일 거라는 노인들이 모여든 팔각정 지붕 아래로
별들이 차디찬 바람들 다 스쳐내 버리고 흙으로 파묻히려들었던 것까지
장면마다 이음새는 그토록 없지만
꺼져가는 불 앞에 빛나는 별들은 심어지길 바랐습니다
아가야 흙 묻은 손 털지 마라
꿈이 익어가는 거였으니
비록 꺼져가는 것이 아닐 테니
고개를 들어라
다음 해에도 새하얀 눈의 결정들이 노인들의 저무는 손끝으로 닿겠다 하였습니다
돌담 낮게 쌓아 올려 잘 자란 흙들 흩어지지 않아라 하였던 작은 화단 한가운데에
별 꽃이 무리 지어 한아름 피어난 제주였습니다
하늘과 곧은 야자수 나무가 닿을 것만 같은 곳이었습니다
밤이 되면 그 야자수 나무를 타고 내려와
별 꽃들이 심어지는 푸른 제주도에서
꾸었던 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