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어느 한쪽에라도
기울 일 없을 것입니다
허기지는 밤에 밥을 짓는다고
쌀을 씻으려 하지 않겠으나
굶주림에 울부짖는
일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허나 내일 해가 뜨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이어서
우산을 가져가야 할 것입니다
있지도 않은 일과 생기지도 않을 일들로
짊어진 짐에 속세를 버리지 못하였으니
비가 꼭 내리기를 바라는 것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조금은 비껴가겠다 하겠습니다.
슬픔을 위로하다 슬퍼지고 그러다 사랑에 빠지고 이별을 만나 주춤하는 일이 마냥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