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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년하루 Nov 09. 2024

나는 선행 연구자다.

9-3. 평생 박사로 살아가기 ▶ 나는 선행 연구자다.

선행자가 된다는 것은 아주 행복한 일이다. 관심이 있는 분야에 연구논문을 지속적으로 게재하여 학술지에 이름을 알린다. 최근 학술연구 트렌드에 맞춰 연구 방법론을 통해 사회적 관심 분야에 관한 내용을 자신이 연구한 분야와 접목하여 다양한 관점으로 제시하면 연구논문의 피인용을 높여 전문가로 명성을 높인다.

박사학위를 취득하면 전문 지식인으로 등록하여 경제적 이익을 위해 습관적으로 남을 속여 이득을 꾀하려는 사람들의 행동 양식을 널리 알려, 해당 연구 분야에서 선량한 국민이 피해 보는 사례가 없도록 하며, 선행 연구자로서 학습 및 연구에 매진하여 후학 양성에 힘을 보탠다.

     

[학술 연구자]

박사학위 취득 과정에서 한국연구재단 홈페이지는 필수 방문 장소다. 한국연구재단은 학술 및 연구개발 활동과 관련 인력의 양성 및 활용을 보다 효율적이고 공정하게 수행함으로써 국가의 학술과 과학기술 진흥과 연구역량 재고에 기여하고자 한국연구재단법에 따라 설립된 위탁집행형 준정부 기관이다.



한국연구재단 홈페이지에서는 학술 연구를 위한 등재 및 등재후보 학술지 목록을 공개하고, 다양한 학술사업의 공모, 진행 및 일반 공지사항을 안내한다. 등재 및 등재후보 학술지에 연구논문을 제출하면 학술적 가치가 있는지를 지원 분야별 정통한 전문 위원들이 심사하여 학술지 게재 여부를 심의한다.

개별 대학은 학위 취득 전제 요건으로 등재 학술지에 연구논문 제출 편수를 설정하여 연구자의 학술 연구능력 향상에 집중하도록 제안하고, 석사학위나 박사학위 논문은 대학 논문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인준 가부를 결정한다. 대학과 학술단체에서 생산한 학술정보를 관리·보존·유통하는 국가 단위의 시스템 실현을 목표로 하는 디지털 학술정보 유통시스템(dcollection)에 학위청구논문 원문파일을 제출한 경우, 국회도서관이나 인터넷 학술연구 자료 찾기 설정에서 논문의 저자나 제목을 기재하고 검색하면 어디서든 해당 연구 자료를 참고할 수 있어 선행 논문의 연구자로 *ISNI에 등록한다.

* ISNI(International Standard Name Identifier)

작가, 연구자, 실연자, 영상제작자 등 연구 및 창작 활동과 관련된 개인과 단체를 식별하기 위해 부여하는 16자리 국제표준이름식별자로, ISNI는 국제표준화기구인 ISO의 TC46(문헌정보 기술위원회) SC9에 의해 2012년 3월 27729 국제표준으로 제정되었으며, 국내에서는 2018년 5월 KS X ISO 27729 국가표준으로 제정되었다.

    

[인명사전 등록]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학술 연구 등재 및 등재후보 학술지에 연구논문을 제출하여 연구자가 되었다면, 네이버 인명사전에 등록하여 본인의 연구한 분야에 관련 도서를 발간하고 강연한다. 신뢰받는 전문가로 인정받으려면 인터넷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인명사전에 등록하여 알린다.


[전자책 출간]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전문 지식을 종합하여 전자책으로 출간하여 경제적 여유를 가진다. 글을 홀리려면 되도록 많은 글감이 있어야 한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거나 샘물에서 물을 퍼 올릴 때 원재료가 없다면 불쏘시개와 그릇은 쓸 용도가 사라지게 된다. 자료 준비는 책상에 앉아 있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세상을 관찰하고 독서의 세계를 탐험할 때 머리를 틔울 수 있다. 글 재료가 모이면 그다음에 엉덩이를 붙이는 힘이 필요하다. 이때부터가 진짜가 되는 순간이다. 이전까지는 솜 실과 지게를 가지고 서랍에 넣어놨다면 지금부터는 실을 짜서 목도리를 만들건 지 스웨터를 만들건 지, 작가의 필력에 달렸다.

연구방법론도 좋고 연구 내용도 좋다. 자기 분야에서 연구한 결과나 과정을 토대로 에세이를 써도 좋고, 소설을 써도 좋다. 글쓰기 플랫폼이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여 어느 정도 구독자가 유입되고 호응이 좋다면 그동안 플랫폼이나 채널에서 다뤘던 내용을 토대로 지식을 엮어 전자책으로 출간하여 일정 수익을 창출한다.


[글쓰기 강연]

논문을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글쓰기에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자신이 연구한 분야나 관련된 자료를 분석한 내용을 기반으로 유익한 정보를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여 전문가적 관점에서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쉬운 언어로 소통을 통해 구독자를 확보하여 이후에 출간 서적이나 관련 분야에 강연으로 이름 가치를 높인다.

글을 쓰면서 어떤 형식에 맞춰 글을 쓸 것인지 고민한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형식에 맞춰 글을 쓰다 보면 갈팡질팡한다. 고민하지 말고 쓰고 싶은 대로 쓰기를 추천한다. 막 써보는 것이 최선이다. 쓰다 보면 턱 하고 걸리는 시기가 찾아온다. 잠시 숨을 고르고 힘을 비축해 뛰어넘을지 둘러갈지 결정한다.

깜박이는 커서를 쳐다보며 멍한 공간을 응시하지 말고 그냥 생각나는 아무거나 커서가 움직이게 만들어야 한다. 소재나 주제에 맞지 않는 글을 쓰고 있더라도 그만두지 말고 계속 쓰기를 추천한다. 쓰다 보면 어느 순간에 필요한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막상 정해진 글자 수를 억지로 채우려다 보면 이렇게 모아놓은 헝겊들이 찢어진 옷을 포장할 수 있는 재료로 변신하기 때문이다.

잘 갖춰진 옷을 입고 길을 나서다 생각지도 않은 일이나 사건에 휘말려 훼손되는 사례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안주머니 속에 잘린 조각 옷을 발견한다. 잘 떨어지지 않는 단추와 조각 옷이 작은 비닐봉지 안에 숨을 죽이고 있다. 가끔 휴지를 주머니에 보관하고 있다가 아무 생각 없이 비닐봉지를 함께 버리기도 하지만 어지간해서는 버린 것을 찾을 필요가 없다. 수선가게에 맡기면 찢어지거나 뚫린 구멍을  표시 나지 않게 수리해 주기 때문이다.

글을 쓰면서 가장 막히는 부분은 더 이상 가지고 있는 소재로 글을 늘리기 어려운 경우에 봉착하는 때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있어야 한다. 가능하면 메모 노트를 작성하여 “이거 괜찮은데 다음에 써봐야겠어”라고 생각되는 글귀나 글감은 모두 기록해야 한다.

한 편의 글을 쓰던지 두 편의 글을 쓰던지 중요한 것은 글을 쓸 수 있는 글감이 있어야 글쓰기를 지속할 수 있다. 감옥에 갇혀 형기를 채우고 나온다면 수감생활을 위한 장비나 기구가 필요하지만 쇼생크에서 탈옥을 한다면 벽을 긁어 흙이나 견고한 물질을 파낼 수 있는 형태의 재료가 필요하다. 맨손으로 벽을 뚫어 탈출하기는 곤란하다.

각설하고 글을 쓴다면 1인칭 또는 3인칭으로 진행할 것인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 주인공이라면 1인칭으로 진행하고 주변 인물이라면 3인칭으로 글을 쓴다. 수많은 퇴고의 과정을 거쳐 독자의 몰입을 높이기 위한 최선이 필요하다.

초보라면 1인칭으로 자신이 살면서 겪어온 내용으로 글쓰기가 적당하다. 어느 정도 글이 익숙해지면 인물, 사건, 배경에 따른 입체적 확장이 필요하다. 자기도 모르게 부족한 부분을 감지하게 되는 순간 고민이 사라지게 된다.

에세이 같은 소설이란 주인공 시점에서 주변 인물이나 사건을 경험하면서 느낀 감정이나 시각을 사실에 기반을 두고 허구를 덧씌워 작성한 글이다. 에세이는 사실을 가지고 자신이 겪은 경험을 솔직하게 나열한 글로 독자가 읽기 적정하게 포장된 글이다. 소설을 쓰고 싶다면 그동안 써온 일기를 바탕으로 주인공과 주변인 관계를 독자가 이해 가능하도록 글로 표현한다. 다양하게 일어난 사건의 발단이나 갈등과 해결 과정을 글로 표현해 독자가 공감하고 여러 감정을 일으킨다면 작가로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본다.


현인으로 살고 싶다면 책방을 열어라
아무도 오지 않는 고요한 책방을
폐지 압축공 한탸를 추모하며
     

어쨌든 50에 논문 쓰고, 박사로 살아보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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