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글빙글 도는 게 세상살이 아닐까요
앞마당에 놀던 동산을 업었어요
둥실둥실 떠다니며
골에서 아지랑이 모락모락
산등 따라 춤을 추며 흘러들었어요
코끼리가 앞마당에 꼬리를 흔들어요
빙글빙글 떠다니며
땅에서 산들바람 나플나플
등허리 따라 코가 꼬리를 흔들어요
코가 춤추는 거야
꼬리가 추는 거야
상모놀이 아닌가요
끼리끼리 걸친 뱃살은 튜브가 되어
더 이상 흐르지 않게 꼭 붙들고 있어요
앞 발꿈치에 뒷발을 얹어
엉덩이를 뒤로 쭉 빼고
엉거주춤 이란걸 추면될까요
자빠질까
몸을 비틀어 앞으로 앞으로
가만히 동산을 꼭 껴안고
땅의 향기를 마셨어요
코가 꽈배기로 변하니 술래세상은 숨쉬기가 좀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