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사 먹물로 산지에 그림을 새겨 출하하다
알래스카 아래 몰래스카가 뫼비우스띠를 숨기고 앉았다
무한에 담긴 큐알 코드를 스캔기로 옮겨 궤도를 염탐한다
빨판이 떨어지는 행성 외벽에 소름이 내려앉아 결을 틔운다
행성 요괴가 몰아쳐 숨 죽인 날
해방 전사들이 틈을 잡아 꼬투리를 끄집어낸다
독으로 번진 행성은 점액이 지표에 들러붙어
암수 구분 없는 구덩에 붉은 알들이 등에서 터져 오른다
산지에 이산 철분이 관을 부수며 안팎의 행렬을 펼친다
행성에 핏물이 고이고 생이 들어차 살갗이 돋는다
지질에 수생물이 번져나가기를 반복하며 기원을 잡는다
병든 행성은 붉은 기질 아래 검게 물들고 먹비를 토해낸다
부스러기들의 집합이 영물체가 되어 세상에 쏟아진다
붉은 십자가 샘물 아래 묵즙이 넘쳐흘러
미세 흔적을 모아 파도에 출렁이는 역사를 꿰맞춘다
모래 발자국은 단초에 사라지고
파랑이 삼킨 흔적이 흩어질 무렵
혹성에 탈출한 요괴의 궤적을 스캔한다
AD 2028 거적 눈
위에서 고대 동굴의 반달 벽화를 추출한다
문신 시술 합법화 앞두고 염료 관리 난항…부작용 우려
2025-10-20 06:03 / 최현석 기자 /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51019044900017?input=co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