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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산 Feb 13. 2024

어처구니 있다.

정조와 사도세자의 융건릉

화성 융건릉

봄맞이하기 좋은 곳.

쌀쌀한 꽃샘추위도 소나무가 가려주는 곳.

융릉 쪽에 사람이 더 많습니다.

저도 이곳에 오면 융릉 쪽으로 한 바퀴  돌 때가 많습니다.

정작 이곳을 계획하고 만든 정조대왕의 묘소인 건릉 쪽으로는 가지 않고 올 때가 많습니다.

명절 연휴 마지막 날 남편과 융릉 쪽 오솔길을 지나 건릉까지 걸었습니다.

건릉 쪽에는 사람이 적어 정자각 위의 어처구니와 단청을 찍어보았습니다.

동물모양의 어처구니는 보았지만 장군 모양도 있다는 걸 이제 보았네요.

왕릉이라 장군 모양의 어처구니가 있나 봅니다.

집 지으며 이것을 만들지 않으면 어처구니가 없다 한다지요.

맷돌의 손잡이도 어이, 어처구니라고 한다지요.


평소와 다른 동선으로 걷는데  우리 동네 살다가 화성으로 이사 간 친구를 만났습니다.

친구들은 생각의 범위가 비슷하여 활동범위도 비슷한가 봐요.

아니면 행동범위가 비슷하여 친구가 되었나요

생각지 못한 곳에서 만나니 참 반가웠습니다.


2월의 융건릉에 가면 백성들의 배고픔과 추위를 막아주며 효심을 다한 정조대왕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곧게 자란 그곳의 소나무처럼 마음이 곧고 신념이 있는 분이었을 겁니다.

화성 축성할 때도 부역을 당연시하지 않고 농번기는 피하고 백성들에게 임금을 주고 동문 쪽에는 백성들 거주지가 파손될까 봐 성을 안으로 들여 쌓았다고 합니다.

지혜와 사랑이 컸던 왕, 화성과 융건릉에는 아직도 대왕의 인자함이 남아있습니다.

누구일까요, 누가 있을까요, 이 시대에 이런 마음을 가진 정치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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