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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정 May 14. 2024

4화 무쇠냄비이야기



난 냄비도 프라이팬과 동일하게 스테인리스와 무쇠냄비를 많이 쓰는 편이다. 그중 무쇠냄비를 참 좋아라 하는 편. 무쇠냄비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브랜드는 스타우브와 르쿠르제가 아닐까 싶다.

모두 냄비 내부에 에나멜 코팅이 되어있어서 시즈닝을 하거나 세제사용을 피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안쪽이 까만 제품도 블랙매트 에나멜 코팅이 되어있는 상태!!


내가 가지고 있는 무쇠냄비는 르쿠르제와 차세르이다.

르쿠르제는 화사한 색감 때문에 주방에 두기만 해도 마구 살아나는 느낌이 든다.

차세르는 르쿠르제와 스타우브와 같이 프랑스 제품인데, 스타우브가 무채색 계열의 묵직한 느낌을 주고, 르쿠르제는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의 디자인이라고 한다면 차세르는 좀 더 부드러운 파스텔 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무쇠냄비에 관심을 갖다 보면 결국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되는 거 같다. 무쇠냄비에 요리를 하면 영양소를 잘 간직하고 맛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내가 인스타에 요리 레시피를 올릴 때 무쇠냄비를 사용하는 음식들은 보통 정확한 시간과 계량을 강조하지 않는 편이다. 무쇠냄비는 요리의 타이밍에 그리 예민하지 않기 때문이다.

바닥이 두툼한 냄비에 필요한 재료들을 넣으면 천천히 묵묵하게 완성된다. 

완성되는 그 과정을 즐기는 것 또한 요리의 즐거움일지니~ 무쇠냄비는 워낙 예쁘기도 해서 그 자체만으로도 오브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주방에 툭 올려놓아도 힐링이고, 냄비 그대로 식탁에 올리고 싶어 진다. 

좋은 곳에 담긴 음식을 함께 나누는 기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지..


'영화 속 그 냄비'


나의 첫 주물냄비




내가 이 영화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면들이다 오른쪽 하단의 사진은 그중 제일 좋아라 하는 장면. 내가 꿈꾸고 계획하고 만들고 있는 나의 퍼스널 브랜딩 또한 이런 느낌을 살짝 닮아있다. 올해 특히 가열하게 달리기 시작했다.





저의 첫 주물냄비는 짙은 주황색의 르쿠르제..

영화 ‘줄리앤줄리아’를 보고 한눈에 반해버린 냄비다. 

사자마자 처음 만든 요리는 ‘뵈프부르기뇽’

이 레시피는 나의 인스타에서도 인기가 좋았고 얼마 전 블로그 레시피 박제할 레시피 투표에서도 많이 언급되었기에 곧 블로그 레시피 카테고리에 박제할 예정.!!

단순히 냄비에 반했다기보다는 영화 전체에 반해 버렸더랫다.

영화 속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줄리아 차일드’가 너무나 사랑스러웠고, 그녀의 열정에 반해버려서 그녀의 요리를 따라 하고 싶게 만들었다. 영화이야기 하면 또 한참이겠지만 냄비에 대한 글이니 정신 붙잡고 돌아가야지.ㅎㅎ

그렇게 영화를 보고 망설임 없이 구매한 나의 첫 무쇠냄비는 나의 부엌 보물 1호가 되었다. 활용도가 정말 기가 막힌다. 여전히 일주일에 적어도 4번은 사용하고 있다. 이 냄비에 밥을 지어먹기 때문. 전기밥솥은 주방에서 없앤 지 수년째이다. 솥밥, 생각보다 굉장히 쉽다. 

한두 번  해 먹기 시작하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으리라~ 


솥밥 짓기


밥 짓는 법은  정말 다양하다. 불조절 방법도 집집마다 다 달라서 집집마다 밥맛도 다른 법.

그중 가장 간편한 방법을 적어본다. 익숙해지면 원하는 밥 스타일에 따라 조금씩 응용하게 될일.


아무 재료도 넣지 않은 기본밥의 경우

            쌀을 미리 최소 30분 정도 불려준다.          

            물과 쌀을 동량으로 냄비에 붓고 뚜껑을 연채로 중강불에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제일 약불로 줄이고 뚜껑을 닫는다          

            타이머를 7분에 맞추고 타이머가 울리면 불을 끄고 5분 정도 뜸 들인다. 끝!          


냄비 바닥에 밥이 눌어붙는 게 싫다면 3번 과정에서 뚜껑 닫기 전에 밥주걱으로 밑바닥까지 한번 저어준 후 

닫아주면 훨씬 덜 눌어붙는다. 

물론 누룽지와 숭늉이 솥밥의 묘미이긴 하지만 매번 먹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다.




하얀 솥밥을 지어놓아도, 재료 한가득 푸짐하게 담은 솥밥을 지어도 참 예쁘다. 스튜를 끓여놓으면 냄비 테두리에 눌어붙은 소스들은 멋스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특히 추운 겨울, 비프스튜나 크림스튜 또는 토마토 베이스의 스튜등을 끓여서 오븐에 들어갔다가 나온 주물냄비는 식탁의 분위기를 유럽으로 만들어 놓는다.

우리 집 크리스마스 테이블에서는 절대 빠지면 안 되는 냄비!



주물냄비를 하나 집에 들이게 되면 하나씩 하나씩 더 탐을 내게 된다. 

다른 소재의 냄비에 비해 가격대가 있는 편이기 때문에 꼭 필요하고 활용도가 좋은 사이즈로만 갖추는 게 좋다. 기본만 갖추어 두고 내 요리 스타일을 파악 후에 더 탐이 나는 건 그때 또 생각해 보자는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살림으로 채우는 게 중요하긴 하지만 살림이라는 건 그만큼 비우는 것도 정말 중요하니까. 

비우기 전에 꼭 유용한 것으로만 채우는 게 제일 중요하다.



용도별 추천 사이즈



<24 사이즈>


카레와 짜장 같은 메뉴를 하기에 좋다. 국을 좀 많이 끓여둘 때도 아주 유용하다. 국이나 칠리 같은 것들은 한 번에 끓여서 얼려두기에도 좋은데 사실 우리 집은 얼릴게 남지 않긴 한다. ㅎㅎ 김치찜도 밑바닥이 두툼한 주물에 하면 물 한 방울 넣지 않고 얼마나 맛나게 되는지~~~



<20 사이즈>


위에서 길게도 설명했던 제가 제일 사랑하는 냄비가 바로 이 20 사이즈다. 솥밥이나 스튜류를 하기에 좋다. 사실 이 냄비는 너무 이뻐서 뭘해도 예쁘지!



<18 사이즈>


이 사이즈에는 3 식구 기준으로 찌개를 한번 끓여서 먹고 치우기에 좋다. 살짝 남을 수도 있고..~

된장찌개들을 끓여서 테이블에 그대로 올리기에도 적당한 사이즈. 여기에 밥을 하기도 한다. 

재료가 많은 밥의 3~4인용은 좀 버거울 수 있지만 데일리로 일반밥이나 재료 잔뜩 솥밥 1~2인용을 하기엔 좋다.




<20 사이즈 미니전골>


높이가 얕기 때문에 떡볶이나 두부조림 같은 조림류를 하기에 좋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따로 아이 전용 찌개를 끓이기도 좋다. 물론 이것도 냄비째로 식탁에 올리기에도 굿!

주물냄비는 코팅주물냄비가 있고, 일반 주물냄비가 있다. 코팅주물냄비는 에나멜 코팅이 되어있어서 편하게 세제로 설거지도 하고 사용하기에 더 편하다. 

코팅이라고 해도 냄비 상단 테두리와 뚜껑의 테두리는 코팅이 되어있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물기를 닦고 바짝 건조시킨 후 뚜껑을 닫아 보관하거나 구매할 때 할 때 주는 플라스틱 받침을 꽂고서 뚜껑을 닫아주어도 좋다. (난 다 잃어버려서 그냥 건조 후 뚜껑만 닫아서 보관하는데 말짱하긴 하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 부분에 오일을 얇게 발라주면 좋다. (르쿠르제, 스타우브. 차세르, 버미큘라등)


일반 주물냄비는 식물성 오일로 시즈닝을 한 제품이다. 별도의 관리가 필요하지만 관리만 잘하면 2회에서 다루었던 무쇠프라이팬처럼 천년만년 쓸 수 있다. 주물냄비가 정말 매력적이고 장점이 많은 제품이지만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무겁다는 것.. 물론 이 유일한 단점을 무시할 만큼의 장점을 가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물만을 쓸 순 없다. 다음화에서는 좀 더 가벼운 냄비들로 시선을 돌려봐야지!


다음 편은

‘무쇠만 쓰다간 나이 들어서 고생할지도 몰라요’ 스테인리스 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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