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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정 May 07. 2024

3화 무쇠프라이팬 이야기

그렇게 적응한 스테인리스 팬에 익숙해질 즈음…

문득 눈에 들어온 까만 무쇠팬..

그저 너무나 멋스럽고 예뻐서 일단 집으로 들였다. 무쇠야말로 정말 한번 빠지니 헤어 나올 수가 없더라

원팬 요리를 하고서 프라이팬 채로 식탁에 올리면 어찌나 있어 보이고, 편하던지..

한동안 또 스테인리스는 쳐다도 안보는 살림기행을 이어갔다.



한참 동안 뜨겁게 유지해 주니 무거운 거 빼면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무쇠팬에 볶고 조리며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특히 바삭하게 부쳐지는 부침개의 맛은 그 무엇도 무쇠팬을 따라올 수가 없다.

무쇠팬은 정말 막 쓰는 팬이었다. 천년만년 쓸 수 있는 게 무쇠팬!! 물론 스테인리스팬도 관리만 잘하면 10년 20년도 끄떡없지만… 녹이 생겨도 녹을 벗겨내고 시즈닝만 다시 하면 또 쓸 수 있는 게 무쇠팬인데, 

일단은 처음 시즈닝이 중요하다.

첫 무쇠팬은 시즈닝 하겠다고 몇 시간씩 오븐에 굽기를 5~6번씩 반복했…….

‘정말 내가 이걸 왜 샀나..’,

‘이짓까지 하면서 이걸 써야 하나…’ 싶었다.

너무 힘들었다.. 수개월 후 한번 더 시즈닝 해야 할 시기가 찾아왔을 땐 차마 오븐을 못 열어서 그냥 인덕션 위에서 간단하게 해 보았다.

응?!! 괜찮은데?!!!

그 이후 오븐에 넣고 울면서 시즈닝 하는 일은 하지 않게 되었다.

대부분의 브랜드에서 기본시즈닝을 한 후에 출고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엔 검댕이가 묻어나지 않는다면 예열을 한 후 오일을 두르고 바로 사용해도 되지만 좀 더 단단한 시즈닝을 하는 것도 좋다.



무쇠팬 시즈닝 하는 법


1. 따뜻한 물과 수세미로 가볍게 세척한 후 물기를 닦아줍니다.

2. 열을 가해서 완전 건조를 시킨 후 마른 천으로 오일을 얇게 펴 발라주어요

3. 중불로 가열해 줍니다 연기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약불에 10분 정도 더 가열을 해줘요.(주방후드 켜기 필수!)

4. 팬을 살짝 식힌 후에 다시 오일을 얇게 펴 발라줍니다 뜨거우니까 조심하세요!

이렇게 2~3번 정도 반복해 주면 끝!!



평소에 사용할 때는 사용 전 스텐팬처럼 중불에 예열을 해준 후 사용한다.

무쇠팬은 항상 오일을 잘 머금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세척할 땐 세제를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사용 직후 바로 미지근한 물로 헹궈 주면 잘 닦인다.

무쇠팬은 물기를 닦지 않고 그냥 두면 녹이 생기니까, 세척 후 물기를 말끔하게 닦아줘야 한다. 난 물기를 대충 닦은 후 항상 가열해서 바짝 말려주고 있다.

무쇠의 또 다른 재미는 요리 후 식탁에서 한 번 눈이 즐겁다는 것!!

사이즈와 모양에 따라 식탁에 그대로 올리기에 참 좋다. 우리 집의 주말 아침 식탁에는 주로 무쇠팬이 종종 올라오곤 한다. 그때마다 서준이의 눈은 초롱초롱해지고, 손과 입이 바빠진다.

롯지 10인치 스킬렛



높이가 좀 있고 지름이 약 26cm~28cm 정도 되는 팬은 브런치용으로 제격이다.

샥슈카(에그인헬)를 만들거나, 소세지 베이컨, 달걀프라이, 토마토를 함께 굽고 빵 몇 조각과 베이크빈을 얹어 English breakfast을 차려내기에 좋다.

그럴 듯~~ 해 보이기 딱 좋은 메뉴!!

롯지 8인치 그리들


높이가 거의 없이 납작한 팬은 전을 부치기에 좋고 그중 좀 작은 20cm 정도 사이즈에는 달걀 후라이를 여러 개를 해도 좋은데, 달걀을 뒤집을 필요도 없이 중간에 불을 끄고 잔열로만 그대로 익힌 후 식탁에 그대로 올려도 좋다.


잊지 말기!!

달걀후라이는 들기름에 부치고 파송송 올려야 제맛!!!

높이가 없어서 기름이 좀 튀기는 하지만 요리 후에 바로 주변을 닦아주면 기름도 쉽고 말끔하게 정리가 된다.

스테인리스팬은 사용하기 까다롭고 무쇠팬은 너무 무겁다는 인식도 있지만, 모두 열전도율과 보존율이 뛰어나서 음식맛이 좋다. 게다가 살림은 습관이 중요한데 사용방법이 손에 익으면 여러 생각할 필요 없이 예열부터 접시에 담는 것까지 저절로 잘 굴러가게 될 것이다.

무쇠 또한 번쩍번쩍 들지 않고 비스듬하게 기대놓고 세척하는 등 나만의 노하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프라이팬 한 바퀴 돌았으니 이제 냄비 차례!

다음화에서는 소재별 냄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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