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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정 Aug 02. 2024

싱가포르 차이나타운-추천하면 성공률 100% 중국식당

Dong Bei Ren Jia

Dong Bei Ren Jia



싱가포르에 오면 차이나 타운도 한 번쯤 들려야 하는 곳이다. 싱가포르 주민의 70% 이상이 중국계인만큼 싱가포르에서 중국음식은 대부분 맛있다. 더군다나 미식의 고장인 중국 남부 쪽 출신 이민자들이 많기 때문에 싱가포르에서 중식당을 선택하면 대부분 실패할 확률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단, 현지 맛집이라고 해서 무조건 백푸로 한국인의 입맛에도 맛집인 건 아니기도 하고 중식당은 워낙 메뉴가 많기 때문에 그것은 잘 고려를 해야 한다.

싱가포르 차이나 타운은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지만 그래도 관광을 오게 되면 꼭 들리는 곳이고, 우리도 가끔씩 이런저런 이유로 방문을 하게 된다.

여기서 정말 자주 가는 집은 바로 ‘동북인가’ Dong Bei Ren Jia

원래는 동방미식을 자주 갔는데 너무 관광객들로 붐비기도 하고, 중국식 꼬치구이를 먹는 날이 아니면 굳이 갈 이유가 없어서 어느새 단골은 동북 인가로 바뀌었다

중국 동북지방은, 역사책에 많이 나오는 만주 지역인 거 같은데 어떤 특별한 음식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왜냐면 메뉴가 싱가포르 다른 중식당들하고 큰 차이가 없으니까…


‘전화 예약 하기’


여기는 가급적 전화로 예약을 하고 가는 게 좋다, 대부분 싱가포르 식당들이 구글맵에서 예약기능이 연결돼있는데, 여기는 없다

그래서 전화로 예약을 하는 게 안전하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로컬사람들도 좋아하는 곳이라 자리가 늘 없기 때문이다. 그게 아니라면 식사시간을 피해 가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자리가 없으면 야외 테이블에 앉아야 하는데, 식당 바로 앞이 버스 정류장이라 아주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ㅎㅎ

메뉴판은 여느 중식당과 마찬가지로 두껍고, 사진들과 중국어/영어가 다 쓰여있기 때문에 잘 보고 종이에 쓰여있는 음식 번호에 표시를 해서 주문하면 된다

요즘은 QR코드로만 메뉴판을 보여주는 집이 많은데, 난 아직 책자로 보는 걸 좋아한다

여러 번 가서 맛있게 시키는 메뉴들이 좀 정리가 되었는데,

여기는 기본적으로 맛있기 때문에 메뉴판 보고 땡기는건 다 시켜봐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메뉴 추천 갑니다~!’


우리의 기본 메뉴 조합은

- 감자채 볶음 : 약간 신맛이 도는 감자채 볶음인데, 감자 채 썬 걸 보면 ‘이게 감자야??’라는 소리가 나올 만큼 정말 기가 막힌다. 강한 화력 + 웍의 조합으로 아삭한 맛이 살아있어서 자꾸 손이 가는 메뉴이다.



- 토마토 달걀 볶음 : 서준이 혼자 거의 하나를 다 먹는데, 이게 집에서 해 먹는 것이랑 뭔가 또 다르다, 그동안 집에서 해 먹던 토달볶은 토달볶이 아닌었던것… 자작하고 진뜩한 질감이 입에 착착 감긴다.



- 꿔바로우 : 스윗 & 사워 포크라 영어로 적혀있는데, 싱가포르 다른 중식당에선 이게 약간 한국 탕수육의 새콤한 버전인 경우가 많고, 여기서는 우리가 익히 아는 대빵 크고 넙쩍한 그 꿔바로우이다



- 기본 볶음밥 : 토달볶, 감자채 볶음과 환상의 짝꿍! 웍에 볶은 볶음밥을 누가 마다하리오..


- 콩줄기 볶음 : 채소 볶음은 여러 종류가 많지만 어느 식당을 가나 이걸 자주 시키는 편, 실패 확률이 적고, 볶았을 때 식감이 좋다.


- 돼지고기 고추 볶음 : 이건 좀 맵다, 알싸하게 매운. 고추잡채 시키면 나오는 그런 느낌인데, 고기 잡내에 심각하게 예민한 나한텐 약간 돼지냄새가 나지만 다른 사람들은 밥반찬으로 좋아하는 메뉴이다.



- 가지 볶음 : 최애 메뉴, 싱가포르 와서 가지 요리를 참 다양하게 먹게 되었는데, 진짜 맛있다. 사진으로 좀 찾기 어렵지만 Eggplant를 찾으면 2개 요리가 있고, 우리는 가끔 둘 다 시킨다 ㅎㅎ 약간 맵게 요리된 게 더 맛있다

사진에 같이 보이는 마파두부는 호불호가 심하게 갈린다.. 개인적으로 나는 불호!! 한국에서 막단 마피두부를 생각하면 불호 편에 손을 들 것이다..



- 군만두 : 이건.. 정말 너무 맛있어서 한 번도 추가를 안 한 적이 없다. 기름지고 육즙이 잘 가둬져 있고, 집에선 먹을 수 없는 만두. 늘 우리는 한 접시 더를 외친다.



- 그리고 설화(SNOW) 맥주 : 술을 잘 못하지만, 이건 되게 목 넘김이 좋고 뭔가 취하지 않는 느낌이라 좋다. 싱가포르에서도 차이나타운 와야 볼 수 있는 맥주라 항상 한 병은 꼭 시켜서 먹는다.


이 집에 오면 정말 늘 배 빵빵하게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 다른 식당들의 1/3 가격으로 이렇게 맛있는 음식들을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게 큰 행복이다. 게다가 식당도 깨끗하고, 에어컨 잘 나오고, 종업원들도 싹싹하다.

1층에 앉으면 주방이 살짝살짝 보이는데 불이 확확 살아있고, 웍이 4-5개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걸 보고 있으면 음식 서빙 속도가 빠른 게 이해가 간다

여기는 가급적 파티원을 많이 모집해서 오는 게 좋다, 그래야 여러 개를 시켜서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아 휙휙 돌림판을 돌려 요리를 맛보는 재미. 이런 느낌이 진짜 중식을 먹었다는 느낌을 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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