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m Beach Seafood
싱가포르 하면 생각나는 그것 ‘칠리크랩’ 그리고 ‘멀라이언’
이 두 개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팜 비치 씨푸드 레스토랑
칠리크랩은 토마토 칠리소스와 함께 나오는 볶은 게 요리라고 볼 수 있고, 이 식당은 칠리크랩을 처음 만들어서 이동식 카트에서 팔던 분이 세운 식당이다. 싱가포르에 칠리크랩은 어디서나 팔지만 그래도 여기가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이 식당은 워낙 관광객 그리고 로컬에게도 유명하고 생각보다 식당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이다. 식당 앞쪽으로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이 보이고, 바로 옆에 멀라이언이 있기 때문에 예약 시 야외 테이블을 추천한다. 저녁을 먹다 보면 어느새 노을이 지고, 밤이 돼서 아름다운 마리나베이의 야경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꼭 저녁에 가기를... 음식은 맛으로만 먹는 게 분명히 아니니까! 끝내주는 야경덕에 기분이 좋아지고 또 그 덕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 저녁시간을 선물 받을 것이다.
물론, 때때로 스콜이 쏟아져서 시원하게 밥을 먹을 수도 있다. 그것 또한 동남아의 매력이기에 추억으로 남을 만한 날이 될 것이다. 물론 야외테이블에는 차양이 설치되어있다.
다른 메뉴도 많지만, 칠리크랩 먹으러 온 것이니 다른걸 많이 주문할 필요가 없다
- 애피타이저 : Crispy Baby Squid, 달콤 짭짤하니 맥주가 당기는 맛인데, 크랩을 기다리면서 먹으면 아주 좋다. 엄청나게 바삭하고 극강의 단짠단짠!
- 메인 메뉴 : 당연히 칠리크랩, 그리고 블랙페퍼크랩. + 시푸드 또는 실버피쉬 볶음밥, 번
볶음밥은 꼭꼭 시켜야 한다 무조건!!
볶음밥이랑 같이 먹는 고추피클도 무조건 더 달라고 요청하기!
- 디저트 : Mango Pomelo
애피타이저로 다른 것도 시켜보고, 새우 요리도 먹어보고, 채소도 시켜보고 했지만, 결론은 여기선 이렇게 크랩에 집중해서 먹는 게 가장 좋다는 것으로 결정 났다!
크랩을 고르면 서버가 오늘 가지고 있는 게의 종류를 말해준다.
칠리크랩은 머드 크랩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머드 크랩은 맹그로브 크랩이라고도 부르는데, 동남아 관광 중 맹그로브 투어, 반딧불이 투어를 해보면 맹그로브 숲에서 돌아다니는 커다란 게 들을 볼 수 있다. 그게 바로 이 녀석이다.
싱가포르 마트에 가도 요 녀석들을 볼 수가 있다.
만약에 머드 크랩이 없다면 스리랑카 크랩이라는 것도 비슷한 생김새와 맛이다. 그 외 크랩은 먹어본 적이 없다. 혹시 다른 칠리크랩 집을 갔는데 혹시 알래스칸 킹크랩 같은 걸 추천한다면 다른 곳을 가는 것이 좋다.
한국과 같이 킹크랩은 머드크랩 등보다 훨씬 비싸고, 굳이 킹크랩을 칠리크랩으로 먹는 게 맛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ㅎㅎ 비싼 만큼 맛있을진 모르겠지만...
우리는 칠리크랩, 블랙페퍼크랩 둘 다 먹기 때문에 보통 1.2~1.5kg 되는 것을 한 마리씩 둘 다 주문한다. 우리 세 식구끼리 가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보통 둘 다 주문이 가능하지만, 인원이 줄어서 하나만 시켜야 한다면 역시 칠리크랩이다.
블랙페퍼크랩도 버터의 고소함, 후추의 쓴맛이 아주 잘 어울리는 매력적인 녀석이지만, 이 요리는 소스가 없다. 칠리크랩의 소스에 찍어먹는 따끈한 중국빵(번)과 게살을 잘 발라내서 칠리소스와 함께 볶음밥에 비벼먹으면.. 이건 절대 포기할 수가 없다 ㅎㅎ
아마도 이건 한국인들 특징일지도..
칠리크랩은 여기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특별히 누군가 손님이 왔을 때 가는 곳이긴 하다. 비싼 것도 하나 이유긴 하지만, 크랩을 먹을 때 온통 손을 더럽히며 크랩을 부시고 살을 발라내고 하는 것이 은근히 노동이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우리 가족은 이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다른 것도 먹을 게 넘쳐나는 싱가포르 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님이나 한국의 가족들과 가는 이유는 싱가포르의 대표 음식이기도 하고, 맛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서 마리나베이의 오후와 노을 지는 모습을 즐긴 후에 바로 앞에 있는 선착장에서 보트를 타고 싱가포르 리버를 한 바퀴 돌며 싱가포르 주요 명소들의 야경을 보는 것이 싱가포르 에션셀 코스이다.
만족도 200% 보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