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ttoria Nonna Lina
우리 가족은 이탈리안 음식을 참 좋아한다. 싱가포르 와서 처음에 힘들었던게 이탈리안 특유의 편안함을 간직하고 있는 식당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 이었다. 나는 푸근하고 자연스러운 이탈리아의 모습을 좋아하는데 이곳에서 맛있다는 이탈리안 식당들은 너무나 고급화 전략으로 휘감은 곳들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찾은 보석같은 집, 바로 트리토리아 노나 리나. '리나 할머니의 트리토리아'.
위치도 뭔가 애매한 위치다. 요즘 싱가포르의 코리아 타운 처럼 되버린 Tanjong Pagar Rd과 힙한 Keong Saik Rd 근처이긴 하지만, 약간 붐비는 지역의 외곽에 있는 대로변에 위치해있다.
식당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15~20년전 홈페이지 느낌이 난다.(너무 좋아!!)
식당의 소개 부분 설명이 우리가 이 집을 좋아하게 된 이유와 같다. 너무 좋은 문구라서 영문 그대로 가져와봤다.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전형적인 이탈리아 스타일로, 친구 및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모여서 즐겁게 지내고 삶을 즐기는 것도 음식입니다. Nonna Lina는 모든 사람이 마치 집에 돌아온 것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장소이며, 따뜻한 이탈리아 할머니의 주방입니다.” 이다.
'Life is simple.
At Trattoria Nonna Lina, the same rustic and comfortable dining atmosphere is re-created. Expect nothing but the best of traditional Tuscan cuisine, during lunch, aperitif and dinner hours. After all, food is not just about filling the stomach, or even satisfying the tastebuds. In typical Italian style, it's also about getting together, having fun and enjoying life with friends and loved ones.
And thus Nonna Lina, a place for everyone to feel at ease as though they’ve returned home, to a welcoming Italian grandmother’s kitchen.'
파리 여행을 갔을때, 빵도 맛있고 음식도 맛있고 다 좋았지만 왠지 모르게 우린 거기서 이탈리아를 떠올렸고. 시간이 흘러 생각나는 곳은 파리의 식당들 보다는 피렌체의 소박한 파스타바, 로마의 유명하지도 않은 식당들이었다.
식구들하고도 많이 갔고, 남편은 회사일로도 많이 간 진짜 또또또간집인데 한번도 피드백이 나빴던 적이 없다.
먼저 무료로 제공되는 ‘부르스게타’로 시작!!
우리가 항상 좋아하는 메뉴는
- Bufala e Proscuitto di Parma : Fresh Buffalo 모짜렐라와 Parma 햄, 그리고 제철 샐러드
- Caprese : 모두가 아는 그 카프레제, 근데 뭔가 다르게 맛있음
- 홍합이 들어간 크림스프도 맛있다.
-파르미지아나 -가지 그리탕
Primi Piatti – Pasta 에서는
- Spaghetti alla Fantasia di Bottarga : 약간 명란 파스타 같은 비주얼이지만, 훨씬 진하고 깊은 맛
- Pappardelle al Ragu Toscano : 라구! 투스칸 스타일의 라구 파스타, 내가 해먹는 것도 좋아하지만 남이 해준게 더 맛있는 법
- Spaghetti Cartoccio (per due – for two) : 이건 남편이 회식하러 오면 시킨다는 양 많은 버전의 스파게티인데, 해산물이 엄청 풍부한 오븐 파스타
Secondi Piatti – Fish/Meat Mains
- Costata Di Manzo : Rib eye (등심)
- Filetto alla Griglia : Tenderloin (안심)
둘 다 맛있지만, 우리 가족은 등심을 선호하는 편, 왠만한 전문 스테이크 집보다 훨씬 잘 굽는다, 반면에 가격은 1/2 정도이니 너무 좋다. 같이 나오는 감자도 왜이리 맛있는지, 예전에 피렌체에서 Fiorentina 먹고 나와서 사실 고기보다 감자랑 티라미수가 맛있었다고 했던 기억이 날 정도였다.
디저트까지 먹을 배가 보통은 남아있지 않지만, 가능하다면 이곳의 홈메이드 티라미수와 커피도 아주 맛있다
그리고 과식 후에는 Limoncello나 Grappa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싱가포르 살면서 맛있는 이탈리안이 생각난다면, 여기를 1번으로 추천할 것이다.
두번째는 치즈룸이 따로 있는 바실리코 주말 브런치인데, 그건 또 나중에 얘기하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