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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희 Nov 22. 2021

나 지금 뭐 하고 있니?

 며칠 전 청소기가  충전된  후부터 갑자기 작동이 안 돼서  AS 신청을 해야 하나 아니면 중국산 차이슨이니 그냥 내다 버려야 하나 고민했다.  


가격도 15만 원가량 주었고 산지 1년밖에 안된 거라 그냥 버리기도 그렇고... 좋은 걸 사라는 아들의 제안을 무시하고 고집한 나의 선택 오류를 인정하고 싶지도 않아 그 처리를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 아침  AS센터로 전화를 했다.  


아침 9시 반경인데  "서비스 시간이 만료되었습니다"라는 음성이 들려왔다. 대뜸 기계도 엉망인데 서비스센터도 벌써 문을 닫아..  역시 중국산은 엉망이군... 하면서 혼자 씩씩댔다.


기계를 내다 버릴까 하다가 또 움직이기 귀찮아서 신문 보고 뭉개던 중  인터넷 검색을 해봤는데, 1년 만에 고장 난 차이슨 청소기에 대한 글이 많았다. AS 후기를 읽고 나니 서비스 시작 시간이 10시 이고 그 이전에는 서비스 시간이 만료되었다고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비스 시작 전에는 " 아직 시간이 안 되었으니 기다려주세요"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인 것 같은데 중국산에 뭘 그렇게 기대가 크니.. 하면서 전화를 했다.


상담원과 통화가 되어 접수를 하고 그쪽에서 택배기사를 보낸다고 해 기계를 포장하려고 청소기를 분해하려다 모터 부분 기계 사이가 5미리가량  벌어져 있는 걸 발견했다.  이 부분을 밀어서 맞추니 청소기가 씩씩하게 잘 돌아간다.


나의 편견과 경솔함으로 멀쩡한 청소기가 쓰레기가 될 뻔했고 대기업 AS 센터에 비하면 열악한 중소기업 센터는 억울한 비난을 받았다.


청소기로 인해 벌어진 에피소드가 혹시 내 생활 전반에 걸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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