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계란을 삶으면서 타이머가 13분을 가리키는 걸 보면서 물 끓이는 시간 3분, 계란 익는 시간 10분... 완숙이 다 됐다고 생각하고 불을 껐다. 껍질을 까 보니 계란이 물컹했다. 그때서야 타이머가 13분을 표시하면 남은 시간이 13분이고 끓인 시간이 7분으로계란 익히는 시간은 4분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기계를 사용한 지 7개월이나 지났고 시간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실수를 하다니...
노화의 과정이 이렇구나... 최근에 악력이 떨어져서 물병 따는 게 힘들기 시작했는데, 몸도 마음도 느슨해지고 있나 보다.
세상 만물이 인연으로 모였다 인연이 다 되면 흩어지는 것이고 특별한 다른 이유가 없다고 하더니 나의 세포들도 해체 과정이 시작되었다고 알려주는 것 같다. 이미 한참 전에 시작되었고 이제야 내가 감지한 것이겠지만.
아직은 할 일이 많은 꿈 많은 하미( 할머니)께서 벌써 이러시면 안 되는데... 정신 차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