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들이기

그래 나는 건축과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하고있다

by 코드아키택트

건축과 소프트웨어, 그 사이에서


한동안 바쁜 시간을 보냈다.

벌여놓은 여러 글은 결국 마무리하지 못한 채 흩어져 있다.

회복탄력성이 부족해서 그런 건 아닐까,이번에도 글을 쓰다가 중간에 멈춰버렸다.


그래도 그간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면서, 흐트러진 마음을 다시 붙잡아 보고자 한다.

내가 서 있는 이 ‘건축과 소프트웨어의 중간지대’에서.


나를 설명하는 몇 줄


나는 건축과 소프트웨어의 중간에서 일하는 사람이다.

개발자라고 하기엔 개발에 대해 아는 게 부족하고, 건축가라고 하기엔 건축을 모르는 부분도 있다.

그래도 장점이 있다면, 해당 도메인의 흐름을 이해하고,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비교적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점이라면 역시 기초적인 컴퓨터 과학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

하지만 요즘은 온라인 강의가 워낙 잘 되어 있어, 개인 시간만 있다면 얼마든지 배워 나갈 수 있다.

나도 그렇게 하나씩 채워가는 중이다.


건축에 부는 새 바람, AI


AI에 대한 요구는 어디에서든 터져 나온다.

한때는 AI를 이용한 설계라고 해봐야 단순히 건폐율과 용적률을 맞춰주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한 층 안의 가구 배치를 자동화해주는 수준까지 도달하고 있다.

LLM과 그래프 구조를 활용한 사례들도 조금씩 등장하고 있다.


건축 도메인 안에서도 AI가 이제는 실용적인 수준으로 나아가는 느낌이다.

기업들 역시 각기 다른 니즈로 AI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늘 등장하는 이슈는 보안이다.

다른 산업도 그럴까?

건축은 여전히 디지털과의 거리가 있고, ‘내 데이터가 어디로 흘러갈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에서 보안을 더 강조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막연한 불안감을 넘어 AI를 진정한 비서로 쓰기 위해서는 데이터 분류 체계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공개 가능한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구분하고, 전자의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모든 정보는 먼지 쌓인 캐비닛 속 종이 도면처럼, 아무런 가치도 주지 못한 채 방치될 것이다.


다시 배우는 기술, 그리고 겸손


예전에 Three.js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 적 있다.

나는 프론트엔드 역량이 그렇게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문서를 참고하면서 어떻게든 구현은 하는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기엔 아직 부족하다.


최근 사내 프로젝트에서 프론트엔드 작업을 집중적으로 하게 되었다.

겸손하게 다시 배우는 시간이었고, 동시에 더 넓은 시장을 위한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기회였다.

R3F 같은 프레임워크를 쓰다가 다시 바닐라 수준에서 코딩해보며, 각 회사가 중요하게 여기는 스택이 서로 다르다는 것도 체감했다.

협업을 위해서는 때때로 프레임워크를 벗어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필요도 있겠다는 걸 느꼈다.


Docker와 새로운 가능성


또 다른 기술로는 Docker를 써봤다.

내 컴퓨터에서 만든 앱이, 상대방 컴퓨터에서도 똑같이 동작하도록 만들어주는 기술.

간단히 말해, 내 작업물을 캡슐처럼 감싸서 어디든 보낼 수 있는 셈이다.


타사에 결과물을 전달할 때 소스코드를 공개하지 않고 바이너리 형태로 전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도 Docker는 가능성을 보여줬고, 앞으로 더 많이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무리하며


이 글은 일종의 ‘리부팅’이다.

정리되지 못한 생각들을 붙잡고, 다시 천천히 걸어가기 위한 시작점.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그리고 나는 이 글과 일련의 시리즈가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의 토론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IMG_1453.JPG 해외 어딘가에서


keyword
일요일 연재
이전 10화생각이 많은 건 충분히 바쁘지 않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