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 그 후

이렇게 잠수를 탄다고? 이 남자 도대체 뭐지?

by Do what you wanna do

[두 번째 만남이 있기 전, D-90]


"그러고 아무 연락이 없다고?!"

"응.. 정말 이상해. 분위기도 좋았고 다음날까지도 연락 잘했는데

갑자기 주말 잘 보내라는 말 한마디 남기고 계속 연락이 없어. 아직 화요일인데.."

"뭐야? 이게 말이 돼?"

"그러니까.. 난 진짜 그린라이튼지 알았어.. 나 우리가 사귈 줄 알았단 말이야."


애석하게도 좋았던 우리의 첫 만남을 뒤로

우리는 영영 남이 될 뻔했다.


분명히 좋았던 만남 뒤로 그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고,

연락이 없는 그를 보면서 나는 이번 관계도 글렀다는 생각을 했다.

(자세히 말하자면 연락이 없는게 아니라 연락을 끊었다는 표현이 맞다.)


그렇다고 애프터가 없었던 건 아니다.

다음 주에 만나기로 이미 약속은 잡은 상태였다.

첫만남도 아니고 다음 만남 전까지 서로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는건 나로써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분명 나한테 관심 있는 것 맞는데! 대체 왜?!"

처음엔 그저 연락을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나 말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어플에서 만났는데 무슨 진실성을 바라하면서.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첫 만남 때 내게 보여준 그의 행동과 눈빛은 진심이었다.

마음이 없는데 나와의 미래를 그리고 자기의 취향을 나누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아 이 사람도 아니다.'


어쨌거나 나는 연락이 가장 중요한 사람인데 처음부터 이렇게 연락으로 애매하게 구는 사람은

앞으로도 나를 계속 힘들게 할 것이란 게 직감됐다.

괜히 어설프게 시작했다가 힘들 바에야 아예 시작을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두 번째 만남이 있기 하루 전,

짧게나마 쌓아왔던 그에 대한 호감은 의심에서 점점 분노로 바뀌었고

어차피 나랑 안 맞는 사람이라는 생각과 함께 약속을 취소하려 했다.


하지만 그렇게 끝내버리기엔 너무 내가 그토록 바래왔던 이상형이었던 거지..

그게 문제였던거지..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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