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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소금 Nov 12. 2024

또 하나의 계절이 간다

계절의 변화와 삶의 흐름에 대하여

한 계절이 또 지나간다.

또 이렇게 한 해가 지고 있다.

나는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예전에는 어떻게 해야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지

더 잘 살 수 있을지

내 앞에 놓인 가까운 미래를 바라보며

앞을 향해서 걸어왔다.


물론 여전히 생각의 변화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더 나은 삶을 살고 싶고

더 잘 살아가고 싶다.

다만 그 과정이 끝이 없고 사는 동안

지속된다는 걸 깨달은 것 같다.


나는 어떤 목표하는 바를 이루면

나의 인생이 완성이 될 거라고 믿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궁극적인 완성은 그 삶을 지속하는 모든 인생

전반, 후반전을 통틀어

그 과정 속에 있다는 걸 느낀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변화의 흐름에 따라야 할까?


흐름의 끝이 아닌 흐르는 과정 속에서

내 삶이 있다면 나는 어떤 흐름을 따라야 하는지

어디쯤에서 어떻게 흘러가야 하는지

여전히 아무것도 알 수 없는데

누구도 알려줄 수 없다는 사실만이

헛헛한 기분을 가져다줄 뿐이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헤매고 있는 것 같다.

여전히 미로 속에 놓여 있다.


구원해 줄 누군가를 찾지는 않는다.


다만

나는 어디쯤 놓여 있다고

말해줄 누군가가 필요한데

사실 그 마저도 없어서 지난 발자국을 토대로

그저 정처 없이

떠밀려 앞으로 걸어가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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