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_이백의 시를 배우면
낭만을 알게 돼요
프롤로그
이백의 시를 배우면 낭만을 알게 돼요
⦾ 만약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만약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나는 이백처럼 되고 싶어. 要是能重來, 我要選李白。’라는 가사가 있어요. 중국 가수 이영호李榮浩의 노래 〈이백李白〉의 가사이지요.
1,300년 전의 이백이 요즘 젊은이들의 노래 속에 스며들어 있다는 것이 신기해요. 어쩌면 중국인의 마음속에는 모두 이백이 살고 있는지도 몰라요.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어린 시절 읽었던 한시를 다시 읽어보니, 이백을 닮고 싶어요. 정확히는 이백의 낭만을 닮고 싶었지요. 내 아이에게도 이백의 시를 읽어주고 싶어요.
요즘 세대는 변화하는 세상에 쫓아가기 바쁘죠. 기성세대와는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어요. 상황이 이러한데, 과연 솔솔 불어오는 자연의 바람을 느끼며 낭만을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미래를 위해 준비하느라 감성 따위는 눈에 담을 시간조차 없어 보여요.
희망차고 아름다운 미래를 그려보지만 불안한 마음을 지워낼 수는 없지요. 편리함을 누리는 세상이지만, 불안감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니까요. 미래를 위해 공부만 하다 보니, 힘들 때 위로해 줄 친구도, 기쁠 때 기뻐해 줄 친구도 별로 없지요.
그래서 이 책을 썼어요. 청소년의 마음에 낭만의 바람을 실어 주고 싶어요.
⦾ 내가 생각해 낼 수 있는 가장 낭만적인 일은
낭만적인 삶이란 무엇일까요?
중국 가수 조영화趙咏華의 〈가장 낭만적인 일最浪漫的事〉(1994)이라는 노래가 한창 유행한 적이 있었어요. 이 노래에는 ‘내가 생각해 낼 수 있는 가장 낭만적인 일은 너와 함께 천천히 늙어가는 것이야.’라는 가사가 있어요.
여기서 ‘너와 함께’의 ‘너’를 조금 넓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친구와 함께’, ‘자연과 함께’, ‘즐기는 일과 함께’라면 삶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끼면서 천천히 나이 드는 것도 괜찮지 않나요?
이백은 자유로운 삶을 갈망했어요. 자신의 재주가 제갈량처럼 나라에 쓰임이 있기를 바라면서도 불합리한 것을 지나치지 못하고 너무 솔직한 탓에 어렵게 얻은 관직도 잃었지요. 비록 여러 차례의 실패를 겪었지만, 항상 오뚝이처럼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시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이백은 자연과 더불어 시를 짓고, 친구와 같이 시를 즐기고, 가끔은 홀로 시를 읊으며 마음을 다독였지요.
세상 사람들은 이백을 신선, 낭만시인, 검객, 술꾼 등 다양하게 불렀지요. 이백의 시는 감정에 솔직하고, 표현력이 뛰어나서 그의 매력에 푹 빠져들 수밖에 없어요.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즐기며, 노는 것을 좋아하는 낭만시인 이백을 사랑할 수밖에 없지요. 이백의 시는 천년이 훌쩍 넘은 오늘에도 시공간을 초월하여 공감을 끌어내고 있어요.
그럼 이제 자유분방하고, 소탈하고, 상상력이 넘치는 이백을 만나러 떠나볼까요?
⦾ 이백의 시를 배우면 낭만을 알게 돼요.
중국의 시인들은 자字와 호號를 별도로 붙였어요.
이백(701~762)의 자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예요. 뛰어난 낭만주의 시인으로 귀양 온 신선이라는 의미의 ‘적선인謫仙人’ 혹은 ‘시선詩仙’으로 불려요.
이백은 많은 시를 남겼어요. 1,100여 수의 시를 지었어요. 만약 하루에 한 수를 짓는다고 해도 3년은 꼬박 걸렸겠지요.
이백의 시에는 청소년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문장들이 많아요. 이백은 뛰어난 시를 많이 썼지만, 친구들도 아주 많고 다양했어요. 이백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술과 여행이었어요. 술을 마시면 시가 저절로 지어졌고, 여행하는 곳마다 시가 남겨졌고, 그 시로 인해 다녀간 곳이 유명한 관광지로 변했어요.
그럼 이백의 시를 만나러 가볼까요? 어릴 때부터 시를 읽으면 문학 감수성을 기르는데 많은 도움이 돼요. 당시는 함축의 미, 여백의 미가 있는 수묵화와 같아요. 특히 이백의 시에는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이 아주 많아요. 경쾌함, 온정, 호기로움, 상상력, 통찰, 함축 등 넘쳐나요.
이백이 남긴 많은 시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시, 걸작 중의 걸작을 살펴볼 거예요. 노래 한 곡 듣는 시간을 내서 시를 읽어보는 건 어떤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