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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희 마리아 Aug 26. 2024

마침내

마침내는

저절로가 아니다


마침내는

우연히가 아니다


마침내는

쉽게가 아니다


마침내는

순순히가 아니다



마침내 속에 들어 있는

무수한 질문


마침내 속에 들어 있는

수많은 번민


마침내 속에 들어 있는

끝없는 회의


그래도


마침내

도달해야 할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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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우리의 목적지는 어디일까. 

얼마만큼의 여정을 지나 왔을까. 


얼마나 남았을까.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무엇일까.


어느 것도 쉬운 길은 없었다. 

어느 길도 편한 길은 없었다. 


쉬운 길, 편한 길이 나타나더라도 마냥 머무를 수는 없었다. 

잠시 쉬었다가 또다시 떠나야 했다.


인생은 사막 길이다. 가도 가도 이어지는 모래뿐인 사막. 

가다 가다 지쳐서 더 못 가겠다 싶으면 겨우 나타나는 오아시스. 

몇 모금의 물을 마시고 나무 그늘 아래 쉬다 보면 또다시 떠나야 하는 사막.  


오아시스는 목적지가 아니었다. 잠깐 쉬어가는 경유지였다. 

쉬어갈 수는 있었지만 머무를 수는 없었다.  목적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목적지가 없었다면, 목표가 없었다면  걸을 수 없는 길이었다.  

걷다 보면 마침내 도달할 곳이 있겠지. 마침내 머무를 곳이 있겠지. 

마침내 모든 것 내려놓고 쉴 곳이 있겠지. 

걷고 또 걷다 보면 마침내 도달할 것이라는 기대가 희망이었다. 


내가 가는 길이  

떳떳한 길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걷는 길이 

바른 길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가는 곳이 

후회하지 않을 곳이었으면 좋겠다. 


마침내 도착할 나의 목적지가 

영원히 머무를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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