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의 2월은
바람 부는 달
햇빛에 서리 반짝이는 달
물고기가 뛰노는 달
삼나무에 꽃바람 부는 달
토끼가 새끼 배는 달
홀로 걷는 달
우리의 2월은
겨울이
시샘하는 달
꽃샘잎샘 추위
봄을 막는 달
그렇지만
얼음이 풀리는 달
눈 속에서
나물이 자라는 달
일 년 중
가장 짧은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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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들의 지혜와 현명함은 놀라운 깨달음을 준다. 제한된 생각 속에 갇힌 우리들의 머리를 탁 쳐서 광활한 세상을 볼 수 있게 한다. ‘영하 몇 도’ ‘몇 년 만의 더위’ 등으로 때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추위 속에서 살아가는 생명과 더위 속에서 활동하는 생명을 보게 한다. 인간만이 주인이 아니라, 모든 자연이 함께 견디며 사는 생명체라는 눈으로 세상을 보게 한다. 구분을 목적으로 숫자로만 표시하는 우리들의 메마른 시간을 구별을 인정하는 지혜를 갖게 하는 의미의 시간으로 보게 한다.
세상의 본질을 보는 눈을 갖고 싶다. 세상의 의미를 헤아리는 지혜를 갖고 싶다. 천천히, 서서히 시간을 음미하고 싶다. 깊게, 멀리 세상을 보고 싶다.
겨울 속에 오는 봄을 본다. 차마 가지 못해 꽃샘잎샘으로 시샘하는 겨울을 이해한다. 인디언의 지혜, 인디언의 통찰을 배우고 싶다.
먼 옛날 우리 조상들도 깨우쳤을 지혜를 되살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