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의
마지막 강가에서
가야 할
저 세상을 바라보며
두고 갈
정든 이들 생각에
뒤돌아 보면
그동안 살아왔던
이 세상은 까마득하고
보이지 않는
저 세상도 아득한데
붙잡을 수 없고
만류할 수 없는
혼자 가는 길
함께 갈 사람
누구도 없고
같이 갈 사람
아무도 없는
혼자만 가야 하고
혼자만 갈 수 있는
홀로 가는 길
이생의
마지막 강가에서
서성이던
아버지의 뒷모습......
--------------
아버지의 생신이 다가옵니다.
살아계셨으면 백세가 되실 아버지의 생신,
돌아가신 지 10년이 넘건마는
아직도 머뭇거리던 아버지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그때는 그 머뭇거림을
병환으로 알았습니다.
저 세상으로 가는
길목에 들어서신 줄 몰랐습니다.
병수발이 힘들다고
병이 길어지면 어쩌냐고
말없이 눈길을 주고받았습니다.
그 눈길, 그 손길을 모르지 않으셨을
아버지의 마음을 그때는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이미 당신을 놓아버린
자식들 곁에서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하신
아버지의 마음을
지금도
헤아리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