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 돌로로사
고난의 길
비아 돌로로사
슬픔의 길
비아 돌로로사
탄식의 길
비아 돌로로사
눈물의 길
비아 돌로로사
아픔의 길
비아 돌로로사
골고다의 길
비아 돌로로사
십자가의 길
비아 돌로로사
치유의 길
비아 돌로로사
기쁨의 길
비아 돌로로사
사랑의 길
비아 돌로로사
영광의 길
비아 돌로로사
구원의 길
비아 돌로로사
하늘의 길
비아 돌로로사
부활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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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간이 교회력으로 고난주간이다. 교회력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서부터 죽음, 부활에 이르기까지의 예수님의 행적을 중심으로 배열한 기독교의 절기 달력이다. 고난주간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전 일주일을 말하는데, 이 일주일 동안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과 붙잡힘, 빌라도 법정에서의 재판과 사형 선고, 십자가 처형, 그리고 사흘 뒤의 부활에 이르기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고난주간이 시작되는 주일을 종려주일이라 부르고 고난 주간 뒤의 주일을 부활주일이라고 부른다.
<비아 돌로로사 Via Dolorosa>는 라틴어로 'Via 길', 'Dolorosa 고난, 슬픔'이라는 뜻으로, 고난의 길, 슬픔의 길, 고통의 길이라는 의미이다. 예수님이 사형선고를 받으신 빌라도의 법정에서 십자가를 직접 지고 처형의 장소인 골고다 언덕까지 걸어가신 길을 말한다.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에 오르시는 예수님의 고난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인류의 죄에 대한 예수님의 깊은 고통과 슬픔을 의미하기도 한다.
오래전에 성지순례로 예루살렘을 방문하여 <비아 돌로로사>를 걸은 적이 있다. 성지순례에서 받을 특별한 은혜와 영감을 기대하였지만 나의 영성과 준비가 부족했던 탓인지 특별한 은혜는 없었다. 내가 기대했던 특별한 은혜가 무엇인지 나 스스로도 몰랐지만 성지 순례 중에 불만스러운 나의 환경이 바뀌고 내 삶이 달라지기를 기대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그런 극적인 변화나 변모는 없었다. 성지 순례에서도 변화되지 못하는 나에 대해서 상당히 실망한 채로 돌아왔다.
성지 순례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한 뒤 시간이 흐르면서 나의 내면이 조금씩 변화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떤 변화가 있었다고 분명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남들이 모르는 보물을 간직한 것 같은 뿌듯함과 은밀한 기쁨을 느끼게 되었다. 이게 무엇인지는 말할 수 없다. 증명할 수도 없다. 소유의 기쁨은 분명히 아니다. 그렇지만 나만 아는 내밀한 기쁨, 깊은 옹달샘물이 솟아나는 것 같은 맑고 청량한 기쁨이 분명히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세상살이의 분주함에 쫓기다 보면 이 기쁨을 잊어버릴 때도 있다. 그렇지만 조용히 들여다보면 내 마음에 차올라오는 그 맑은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이 나에게 주신 특별한 은혜가 아닐까 생각한다.
다시 한번 가고 싶은 길이다. <비아 돌로로사 Via Doloro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