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는 억지로 애쓰지 않아도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여 완벽한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다. 놀이가 아니라면 그 무엇도 평생을 즐겁게 이어갈 수 없다.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것도 무거운 책무이고 지겨운 숙제이고 커다란 짐이기만 해서는 아주 잠시도 진정으로 그 안에 빠져들 수 없다.
독서를 가리키는 125개 한자 단어를 소개하고 해설한 『독서의 이름』(엄윤숙 지음) 가운데 ‘완독(玩讀)’에서.
중앙일보 2025.4.22
읽고 싶은 책을 또 하나 찾았다. 『독서의 이름』.
궁금하여 찾아보니 독서를 가리키는 125가지의 이름을 소개하고 해설하는 책이라고 나와 있다.
많이 읽는 다독(多讀), 글을 소리 내어 읽는 낭독(朗讀), 책 따위를 구입하여 읽는 구독(購讀), 글을 읽을 때 글자에 표현되어 있는 것 이상으로 그 참뜻을 체득하여 읽는 체독(體讀), 이미 읽었던 것을 다시 읽는 재독(再讀), 여러 사람이 같은 책을 돌려가며 읽는 윤독(輪讀)….
독서의 이름이 이다지도 많다는 것은 독서의 폭과 깊이가 얼마나 넓고 깊은지 말해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요즘 나의 독서는 어디에 속할까. 시간에 쫓기지 않고, 방법에 구애받지 않고, 의무적이지 않고, 목적 없이, 책을 읽는 자체가 즐거워서, 다른 어떤 것보다도 책을 읽는 것이 좋아서 하는 것이 요즘 나의 독서이다.
그럼, 나의 독서는 완독일까. 재미로, 즐겁게, 완벽하게, 집중하는 독서가 지속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