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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수

by 선희 마리아
정해진 답은 없고, 누구도 대신 둘 수 없다.
돌고 돌아도 가장 나다운 수를 찾아가는 것,
지금 내가 가야 할 길이다.

『이세돌, 인생의 수 읽기』에서.
중앙일보 아침의 문장 2025년 9월 4일(목) 28면.

10년 전인 2016년 3월 알파고라는 인공지능과 세기의 바둑 대국을 하였던 이세돌.


인공지능이라는 문명에 새롭게 노출된 인류는 이세돌이라는 무사를 내세워 두뇌 싸움을 시도한다.


온 세상은 숨을 죽이고 기계 앞에 선 인간 이세돌을 지켜본다. 도무지 말이 안 되는 싸움이었다. 고양이와 쥐의 싸움처럼 종이 다른 싸움이었던 것이다.


그때 인류를 대표하여 기계 앞에 선 이세돌의 결연한 용기와 고독을 보았다.


그 어려운 고비를 경험한 이세돌의 말이니 믿어야 한다.

정해진 답도 없고, 누구도 대신 둘 수 없고, 나만의 수를 찾아가야 하길이 우리의 길이다.


나만의 방향과 목적지를 정하고 나만의 방법으로 가야 하는 길, 나다운 수를 찾아가는 길, 나만의 수를 찾아가는 길이 각자 걸어가는 인생길이다.


이세돌이 건진 1승은 기계에 맞선 인간이 올린 유일한 승리였다. 이세돌은 인간 승리자가 되었고 영원한 영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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