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잘 계시는지요
평안하신지요
아버지,
생사가 갈린다는 것이
이런 것이군요
아버지와 제가
사는 곳이
다르다는 거군요
아버지와 제가
다시는
대화를
나눌 수 없다는 거군요
아버지와 제가
다시는
손을 쓰다듬고
머리를 만지면서
장난을 할 수 없다는 거군요
어쩌다
아버지의 새 집에 가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거네요
아버지,
평안하세요.
안녕히 계세요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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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10년이 되었다.
이제는 잊을 법도 한데.....
가슴 깊은 곳에 항상 고여 있다.
세상 어디를 둘러봐도 찾을 수 없는 것.
그것이 사별이다.
살아 계실 때 잘해 드리지 못한 후회가 크다.
하지만,
살아 오신다면 잘해 드릴 자신이 있나?
항상 그렇다.
부모는 넘치고,
자식은 부족하다.
이게 이치인가.
어버이날,
빨간 카네이션을 들고 무덤으로 간다.
아버지의 새 집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