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수록
세상에는
잘 알지도 못한 일들이
왜 이렇게 많을까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했던
수많은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내뱉었던 말들은
얼마나 오랜 시간을
허공 중에 떠돌아 다녔을까
잘 알지도 못하면서
건넸던 충고들은
얼마나 아픈 마음을
더 후벼 팠을까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 했던 모든 것이
죄였다는 것을
왜 이제야 알게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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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말이 무서워진다. 갈수록 아는 것이 없어진다. 갈수록 말이 없어진다. 아는 척했던 모든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짓이었는가를 깨닫는다. 모르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 큰 죄가 없다.
나이가 들면 지혜도 함께 자라는 줄 알았다.
나이가 들면 모든 것이 저절로 명쾌해지고 분명해지고 분별있어지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도 머릿속은 여전히 희미하고 뿌옇다. 눈이 흐려서일까. 마음에 때가 끼어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