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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by 선희 마리아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

결실을 향해 전진한다


온 힘을 다해

열매 맺는데 집중한다


생명 잇기를 위해

생명 전수를 위해


뜨거운 열기를

수확의 기대로 이겨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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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절정을 향해 달려간다. 태양은 맹렬하게 타오르고 간간이 소나기도 한몫 한다. 번개도, 천둥도 자기의 역할을 더한다.

매미는 짧은 생애가 아쉬워 숨막히게 울어대고 하늘거리는 잠자리는 짝짓기에 바쁘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가만히 귀 기울여 보면,

온 대지가 들떠 있다. 살아 있는 동안 해야 할 일들에 분주하다. 자기에게 맡겨진 을 살아내느라 부산하고 부지런하다.

한여름,
소금꽃 피어나는 땀을 쏟으며
모든 생명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한다.

생명의 양육으로
여름은 분주하다.

생명의 열기로
여름은 뜨겁다.

생명의 환희로
여름은 용솟음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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