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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첫 만남, 고등학생 오은진 멘티

Chapter1. 우당탕탕, 또시작? 또, 시작!

by 장병조

멘티 모집에 있어 인스타그램 유료 광고 집행은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많은 사람에게 빠르게 도달했고, 하루도 지나지 않아 3명이 신청했다. 평택시와 화성시에서 각각 한 명씩 신청했고, 경기도 성남시의 한 여학생이 참여 신청서를 제출했다. 안타깝게도 그중 두 사람, 평택과 화성의 청소년은 연락이 닿지 않아 멘토링을 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남은 한 사람이 있었다. 성남시에 거주하는 오은진 멘티였다. 거주지도 방꾸쟁이들이 일하고 있는 사무실의 근처였다. 그리하여, 만나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기로 하고 약속을 잡았다.


약속 날짜가 됐다. 장마철, 역시나 비가 오는 날이었다. 약속 시간이 가까워지자 점차 비가 그쳤다. 만나기로 약속한 시각 10분 전, 사무실에 간식이라도 조금 사다 놓을까 싶은 마음에 방꾸남이 빠르게 편의점으로 향했다. 방꾸녀는 사무실에서 오은진 멘티를 맞이하고자 기다리고 있었다. 방꾸남은 방꾸쟁이들의 사무실이 위치한 작은 골목에서 편의점이 있는 큰 길가로 나가는 길에 평소에는 못 보던 낯선 사람을 보았다. ‘혹시 저 사람이 오은진 멘티일까? 인사를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냥 지나쳤다. 아니나 다를까, 간식을 사서 사무실로 복귀하니 그 여학생이 방꾸녀와 함께 앉아 있었다.


요즘 가장 고민되는 것은 무엇인지, 장래 희망과 버킷리스트는 무엇인지 등을 간단히 묻고 답했다. 앞으로의 멘토링 진행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오은진 멘티는 꽤나 성숙했고, 자신의 감정, 강약점, 장단점 등에 대해서 높은 이해도를 보여주었다. 방꾸녀는 오은진 멘티와 대화하던 중 ‘나보다 더 어른스러운 면도 있네.’라고 느끼면서 ‘무엇이 어린 여학생의 내면을 이렇게 빠르게 성장시켰을까?’라는 궁금함을 품기도 했다. 그와 동시에 정서적 지지를 원한다고 스스로 이야기하는 멘티를 보며,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고민하기도 했다.


이야기를 마치며 다음 만남을 약속했다. 일자와 시간을 정하고 오리엔테이션을 마무리했다. 첫 멘티와의 첫 만남이라 그런지 몸이 떨렸다. 아마도 긴장감보다는 해냈다는 것에서 오는 기분 좋은 떨림에 가까웠던 것 같다. 아쉽게도, 오은진 멘티와의 만남은 여기서 끝이 났다. 방꾸쟁이들은 꿈 인터뷰를 다니느라 바빴고, 오은진 멘티는 다음 멘토링부터 개인 일정으로 참여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방꾸쟁이들에게는 처음 만나 처음으로 멘토링을 함께한 멘티였기에 길이길이 기억에 남을 듯싶다.


■ 다음 이야기(2025.02.09.일 업로드 예정)

□ Chapter1. 우당탕탕, 또시작? 또, 시작!


"중2, 온종일 놀 수 있다면?"

→ 중학생 2학년 여학생 멘티 2명과 만났다. 노는 게 가장 좋다는 아이들, 하지만 놀 시간이 마땅치 않은 대한민국 학생의 삶. 그들과 함께 노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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