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알지 못했던 그들만의 문화
불교의 나라 라오스에는 외지인들은 잘 이해할 수 없는, 어쩌면 이해라기보다 알지 못하는 문화가 있다.
바로 완씬 이라고 부르는 날이다.
라오스 현지인이, 이 날에는 귀신(?)이 돌아다니는 날로 여행을 가거나 외부로 나가게 되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고 믿는단다.
* 우리네가 이사할 때 '손 없는 날'을 귀신이 없는 길일로 선택해 이사하는 것과 비슷한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이날에는 여행을 하지도 않을뿐더러 심지어는 일을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다만, 사원에 가서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평일(꼭 평일이 아니더라도)인데, 사원 앞에서 파콴이나 기도 물품을 판매하는 상인이 보인다면, 다음날이 완씬 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완씬 전날에는 사원에 가기 위해 술을 마시지 않기도 한다.
어떤 마을은 이날 완씬에는 동물을 죽이지도 않는다. 완씬은 시골지역으로 갈수록 그 믿음이 더하다고 한다.
시골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바쁜 삶을 살아가는 비엔티안에서는 완씬이 조금 무뎌지고 있지만, 건설업이나 장비를 쓰는 일은 완씬에는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 완씬이 공휴일은 아니지만 한 달에 약 2번가량 있다는 것이다.
이런 완씬을 믿고 사원에 가는 사람들은 새벽 일찍 사원에 가서 기도를 드리고, 회사에 출근하기 때문에
출근시간에 약간 늦는 경우도 있다.
완씬은 평일에도 있기에 평일 아침에 사원에 가는 사람들이 이해가 갈 것이다.
라오스에서 사업을 하거나 일을 하며, 라오스인을 고용한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한 번씩 들어보면, 라오스인과 일을 하기 어렵다고 한다.
물론 양쪽의 이야기를 다 들어봐야겠지만, 라오스에서 외국인인 한국인이 라오스의 생활을 다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심심찮게 벌어지는 일이다.
*실제로 이러한 상황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공과 사/일과 개인 사생활을 구분하는 경우가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이해가 어려울 수 있겠다 생각한다.
문화를 다 알고 있다 하더라도 우선순위가 다른 개개인의 가치가 있기에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라오스 인들에게는, 어쩌면 어떤 이에게는 '일보다는 종교, 그리고 가족의 안위를 바라는 기도'가 먼저 일지 모른다.
한 번은 곰곰이 생각해본 적이 있다.
라오스 인들에 있어 불교의 의미를.
그리고 현지 친구에게 물어보았다.
많은 라오스 인들이 과거의 생과 다음의 생을 믿고 있을까?
그리고 현지 친구는 대답했다.
그럼. 그래서 라오스 사람들이 사원을 찾고, 기도하고, 사원을 만드는데 많은 공을 들이지. 그러면 다음 생은 더 행복해질 거라고
이렇게 생각해보면,
라오스 인들에게 현재의 삶이란 다음 생을 준비와 덕을 쌓는 삶인 것이다.
화를 낼 이유도, 급할 이유도 적은 것이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사원 생활과 믿음이 삶이자 생활인 라오스 사람들에게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강요할 수는 없다.
오늘도 나는 메콩강변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라오스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리고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