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침착한 라오스 사람들이라는데...
조용한 라오스. 아름다운 자연이 남아있는 라오스.
그리고 차분하고 상냥한 라오스 사람들.
이런 것에 더해 수도 비엔티안 시내 곳곳에 있는 골프장.
그래서 어쩌면 라오스를 찾는 관광객들은 좋은 이미지와 함께 기대감을 가지고 여행을 시작할지 모른다.
그리고 라오스 생활에서 많이 듣는 한 가지. "라오스 도로에서는 경적 소리를 들을 수가 없어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라오스 사람들이 운전을 할 때에 경적을 울리지 않는 것은 라오스에서 살아본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는 점이다.
도로에서 차들이 느리게 가든, 1차선 도로에서 잠시 차를 멈추든 경적소리가 나지 않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심지어는 사고가 날지언정, 경적은 울리지 않는 라오스 도로 위 차들. 그래서 왼쪽 오른쪽, 그리고 갑자기 정차하는 차들 덕분에 갑자기 사고가 나는 장면은 자주 보게 되더라도 경적소리는 들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어쩌다 위험한 질주를 경고하는 경적소리가 나면, 길가의 사람들과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이 그 차량을 주시하는 특이한(?) 상황도 발생한다.
시끄러운 경적소리는 사람들을 찌푸리게 하는 게 맞지만,
자동차의 경적은 도로 위의 위험을 경고하기 위한 안전장치 아닌가? 그런 안전장치가 라오스에선 필요 없는 장치가 되어버린 것 같다.
그래서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당연히 울려야 할 타이밍의 경적이 울리지 않고,,, 아니 '울리지 말아야만' 하는 일이 되니 말이다.
라오스 도로의 차들은 엄청난 배려 덕분에 사고의 위험을 감수한다.
또 다른 라오스 도로 위의 배려.
아니 정확히는 도로와 인도 위에서의 배려.
좁은 인도로 다니지 말라는 충고(?)인지 인도는 이미 차들의 주차 공간으로 변해있다.
아~주 조금의 배려가 있는 차는 도로와 인도에 걸쳐 차량을 주차해서 좁게나마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는 길을 내준다.
또 다른 배려는 도로의 한 차선을 막아버리는 차.
라오스 시내의 도로가 넓어봤자 2차 선임점을 감안하면, 불법주정차 차들로 인해 1차선으로 변하고, 갑자기 달리던 차들은 앞에 불법 주정차되어 있는 차들로 인해 갑자기 차선을 바꾸고 끼어든다.
러시아워가 있는 출퇴근 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시내에서는 이런 현상 덕분에 유류 낭비, 시간 낭비가 심각하지만, 고쳐지지 않는다.
불법 주정차 금지표지판이 있더라도 파란색 차량번호판의 정부소속 연관 차량들도 불법 주정차를 하기는 마찬가지니 말이다.
이런 일들이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들이라 가던 차들은 자연스럽게 멈추고, 차를 멈춘다.
*그래서인지 천천히 운전하며 양보하는 모습은 자주 볼 수 있으니 긍정적인 면일지도 모르겠다.
뒤차가 이동을 못하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느긋하게 자신들의 볼일을 본다.
이렇게 시작한 불법 주정차는 한 사람, 한 사람 늘어서, 금세 도로를 가득 채우는 걸 쉽게 볼 수 있다.
배려가 많은 라오스...? 걸어서 5분 거리에 주차공간이 있더라도 바로 앞에 주차하는 라오스 사람들을 보게 되면,,, 도로 위, 차를 운전하는 라오스 사람들을 보면서 '배려'라는 말을 쉽게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경적을 울리지 않아서 좋은 라오스.
천천히 운전하고 여유로워서 좋은 라오스.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