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랜드마크빠투싸이전망대를 오르다

비엔티안 시내의 중심에 서다

by 골목길

라오스 비엔티안의 빠투싸이 Patuxai.

여기서 '빠투'='문', '사이'='승리'의 의미이다.

그 표기와 발음 때문에 빠뚜사이, 파투싸이, 파투사이, 빠뚜싸이 등 여러 가지로 읽히는데,


비엔티안을 찾는 여행객들이 가장 먼저 방문하는 장소중 하나임은 틀림이 없다.


빠투싸이 Patuxai
'승리의 문', 비엔티안 중심가인 란쌍거리에 위치한 빠투싸이는 라오스의 독립과 세계대전과 독립전쟁으로 인해 사망한 라오스 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건축물이다.
프랑스의 개선문을 모티브로 만들었는데, 외형은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과 비슷하지만 내부 양식은 라오스 풍으로 만들어졌다. 천장과 벽면에는 비슈누, 브라흐마 같은 힌두교 신들과 고대 인도 서사시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부조가 새겨져 있다.
빠투싸이 앞으로는 분수대와 정원이 꾸며져 있어 공원 산책이 가능하다.
약 7층 높이의 전망대를 오르기 위해서는 입장료를 내야 하지만 충분히 그 가치가 있다.
단, 계단을 올라야 한다. (오전 8시-오후 5시까지 open)



빠투싸이를 찾아가는 길.

더운 날씨라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진 않지만, 빠투싸이 공원은 언제나 활기찼다.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인들도 자주 찾는 장소이고, 비록 차들이 많이 다니는 시내 중심에 있긴 하나,

도로 한편에 주차공간을 마련해두고 있어, 현지인들도 길을 가다 들르기도 하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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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높은 곳의 시원한 공기를 만나고 싶을 때면, 빠투싸이의 전망대를 오른다. 단돈 몇백 원과 몇 층 되지 않는 높이의 계단을 오르는 수고 정도만 하게 되면,

탁 트인 6차선 도로와 대통령궁까지 뻗은 란쌍대로의 비엔티안 시내가 한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아래에서 느끼지 못한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은 계단을 올라오면서 약간은 흘러내렸을 땀을 식혀준다.


계단을 오르면서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러 관광객들을 기다리는 기념품 상가들이 있다.

골동품, 기념품들이 즐비하게 마련되어 있지만 빠투싸이 전망대를 오르는 나에게는 큰 관심거리가 되지 않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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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투싸이 전망대를 오르는 중에 스님을 만난다. 어린 나이의 스님도 전망대의 탁 트인 시원함이 필요한 순간인가 보다.


최근 들어 비엔티안 곳곳에 고층빌딩이 들어서고 있지만, 라오스의 고도제한 정책 때문인지 아직까지는 고층빌딩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사방이 탁 트인, 그리고 시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빠투싸이 같은 위치의 빌딩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나는 종종 빠투싸이를 찾는다.

탁 트인 사방과 시원한 공기. 그리고, 매번 찾으면서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언제나 가벼운 마음에서 계단을 오르는 빠투싸이 전망대는, 계단을 오르는 동안 조금씩 무게가 벅차오른다.

벽면 곳곳에 새겨진 부조들 때문인지, 불교 느낌이 나는 건물 때문인지 아니면 오를 때마다 항상 설레는 기분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계단은 오르고 오르고, 오른다. 다 올랐다 생각하며 기념품 가게를 보면, 더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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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마지막 계단까지 오르고 나면, 1평 남짓, 아니 1평도 안되어 보이는 공간의 가장 높은 곳에서 (10명도 서있지 못할 공간)

비엔티안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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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꼭대기 보다, 넓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넓은 옥상으로 한 칸 내려온다.


사각형 모양의 옥상 칸에서는 동서남북으로 바람을 맞으며, 사방을 돌아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사방에는 라오스의 승리를 여전히 기념하듯, 국기와 정당 깃발이 조용한 바람에 살랑인다.


빠투싸이 만큼 우뚝 솟아있는 사방의 탑은 그 의미가 불교적 의미가 있든 아니든 나에게는 라오스가 불교 국가라는 것을 여기서도 상기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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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빠투싸이 전망대는 다른 관광객의 여행지 이상의 의미가 있다.


가끔씩, 조금은 답답한 마음이 들 때나, 내 마음 같지 않은 일들이 있을 때,

나는 빠투싸이의 도움을 얻는다.

전망대 open 시간이 오후 5시까지 인 게 아쉬울 때도 있다.


빠투싸이를 오르고 나서 마음을 내려놓으니, 이것보다 좋은 해결책이 없다. 여기 라오스에서 말이다.

내가 내려놓고, 스스로 조율하니 어쩔 땐 답이 쉽게 나오기도 한다.


오랫동안 고민하고 붙들고 있어도 해결되지 않는 일들.


조언을 듣는다.


빠투싸이 전망대에서 나를 맞이해 주는 바람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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