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다정에 대해 생각한다.
어떤 다정은 곱씹을수록 더욱 귀해지게 된다.
어릴 적부터 다정한 사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지만, 어쩐지 매일을 다정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냐고 물어본다면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다정보다 누군가를 안 좋게 보는 마음들이 늘어갔고,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언어들을 내뱉기가 더 쉬워졌다. 바쁜 나머지 말에 시간을 쓸 수 없어 툭툭 내뱉게 되는 것이다. 사실은,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부정은 쉬워도 긍정은 어려우니, 어려운 것을 늘 잘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최근 들어서 무엇을 남기고 갈 수 있을까를 종종 생각한다. 글과 그림은 쓰고 그려야 계속 느는데 시간은 한정적이고 해야 할 일들은 많다. 어디까지 쓰고 그리며 살다가 갈 수 있을까. 그게 얼마 나의 의미가 있을까.
작가가 되진 못하더라도,
사회복지사도 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다정한 사람
적어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적어도가 아니라 그것이 전부처럼 살고 싶었는데.
이젠 그것도 잘 모르겠다. 항상 그런 게 참 어려워서.
다정히 체력이라면
앞으로 깎일 일만 남았다는 사실이
사실은
상처받기 싫은 마음보다도 더
누군가를 상처 주고 싶지 않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