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시리즈2] 위로의 유영

위로를 유영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by 유영

위로의 유영/유영


타인의 슬픔을 듣는다

바다의 소금기를 잔뜩 묻혔다가 털어내며

자신의 슬픔을 와르르 쏟아내는 것을 본다


왜 바다에 얼굴을 묻고 있느냐는

나의 가벼운 질문은 이 사람에게는 전혀 가볍지 않았구나

아, 당신이 바다에 묻었던 것은 얼굴이 아니라

소금기가 굳어져 마음껏 흘리지도 못해 덩어리진 슬픔이었구나


내가 지나쳤다면

당신의 행동을 들여다보지 않았더라면

얼굴을 묻는 행위에 그치지 않았겠지


더 확실한 증명을 위해서

온몸을 눈물로 뒤덮기 위해

당신이 빠져나오지 못하는

바다도 꺼내주기 어려운

깊은 심해로 들어갔을지도 모른다


깊이

더 깊이

소금기 가득하게

슬픔을 흠뻑 담그려고


그렇지만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당신은 슬픔을 증명할 수 없다

당신이 배신한 바다만이 헤아릴 것이다


먼 훗날 소금기 뒤집어쓴 상태로 꺼내어진다 한들

당신에게 위로는 닿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슬픔을 유영하지 말고

위로를 유영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당신만큼은

나처럼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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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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