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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써니 Oct 31. 2024

어찌 되었든 이별은 슬프다.

그만두는 사람과 남겨진 사람.

갑자기 오늘까지 같이 얼굴 보던 사람인데, 

내일부터는 볼 수 없다면.


이런 느낌을 항상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겨질 거라는 걸 안 순간,

왜 떠나가려고 할까.


떠나는 사람과 갈등이 전혀 없었어도,

전 날까지 저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생각에

화가 머리끝까지 나

밤잠을 설쳤어도,


이별은 슬프다.


갑자기 다음 달부터 함께 하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친하게 지낸 사람이 아니었는데도,

서운했다.


그렇다고 그 사람과 친분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저냥 있는 듯 없는 듯

하지만 

특별히 뭔가 일로 다투거나 한 일도 없었다.


혹시 내가 잘못해서 그런 걸까.

아니란다.


하긴, 내가 뭐라고.


떠나는 사람은 조직 때문에 떠나는 것이고,

자신의 삶을 위해 떠나는 것인데,

나는 왜 이리 큰 의미를 부여하는지 모르겠다. 


말썽을 일으켜 그만둔다는 아이도, 그 학부모도,

같이 일하던 조직의 한 구성원도

그냥 떠나는 것이다.


나 때문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앞길을 위해서.


그래도 이별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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