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두는 사람과 남겨진 사람.
갑자기 오늘까지 같이 얼굴 보던 사람인데,
내일부터는 볼 수 없다면.
이런 느낌을 항상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겨질 거라는 걸 안 순간,
왜 떠나가려고 할까.
떠나는 사람과 갈등이 전혀 없었어도,
전 날까지 저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생각에
화가 머리끝까지 나
밤잠을 설쳤어도,
이별은 슬프다.
갑자기 다음 달부터 함께 하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친하게 지낸 사람이 아니었는데도,
서운했다.
그렇다고 그 사람과 친분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저냥 있는 듯 없는 듯
하지만
특별히 뭔가 일로 다투거나 한 일도 없었다.
혹시 내가 잘못해서 그런 걸까.
아니란다.
하긴, 내가 뭐라고.
떠나는 사람은 조직 때문에 떠나는 것이고,
자신의 삶을 위해 떠나는 것인데,
나는 왜 이리 큰 의미를 부여하는지 모르겠다.
말썽을 일으켜 그만둔다는 아이도, 그 학부모도,
같이 일하던 조직의 한 구성원도
그냥 떠나는 것이다.
나 때문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앞길을 위해서.
그래도 이별은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