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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원 Oct 21. 2022

[아이캠퍼] 가을철 캠핑 회사에는 어떤 일이 있었나

별 일이라면 별 일이고 별 일 아니면 별 일 아닌

 필자가 직장인이 되고 난 뒤 가장 체감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바로 계절의 변화다. 어느 순간 봄이 되어 있고, 에어컨을 틀고 있다 보면 여름이 되었다가 순식간에 (가을은 생략당하고) 바로 겨울이 된다. 특히나 건물 안에만 있다 보면 단풍이 언제 물들었는지조차 체감이 어려운데, 학생 때 벚꽃이 만개하는 일주일을 달력에 기록해놓던 것에 비하면 장족의 퇴보다.

하지만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입니다 (벚꽃놀이를 갈 수 있을 것 같아?)

 하지만 아이캠퍼, 그중에서도 인사팀에 오게 된 후 어느 정도 계절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게 되었다. 계절별로 돌아가는 인사팀 업무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더 영향을 끼치는 건 바로 아이캠퍼가 가진 특수성 때문이다. 바로 캠핑 회사라는 점이다. 회사 직원들 중 대다수가 캠핑을 즐기고, 전용 장비를 사용하는 회사 특성상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회사에 활기가 돈다. 차박 캠핑을 준비하는 구성원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부쩍 가을-겨울이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부쩍 초겨울 냄새가 나는 지금, 아이캠퍼에서 보낸 9, 10월을 반추하며 브런치 글을 작성해본다. 가을철 캠핑 회사에선 (인사 측면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많이 한 건 없지만 흐뭇하긴 합니다


대표님! 나와! (주세요...)

 조직의 규모가 커지면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부작용이 몇 개 있다. 기존 소규모 그룹일 때에는 무리 없이 진행되었던 의사 전달이 어려워진다. 자연스럽게 정보 공유도 제대로 되지 않는데, 이것이 심해지면 최고 결정권자(아이캠퍼의 경우에는 CEO)의 말이 잘못 오인되거나 전달되어 조직 분위기를 헤집어 놓기도 한다. 흔히 회사 내부에서 퍼지는 소문이 이런 방식으로 튀어나가게 된다. 

소문은 대충 이런 과정을 밟는다 (출처 : 트위터 호롤 님(Kmuknow))

  소문이 소문만으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조직 내부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순간 소문만으로는 끝나지 않게 되는 법이다. 일일이 찾아다니며 해명하기도 애매한 상황에서 인사팀은 정공법을 택했다. 조직 구성원 분들이 '대표님 인터뷰'라는 아주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신 것이다. 그러나 평범한 인터뷰처럼 흔하고 두루뭉술한 내용으로 인터뷰를 구성할 순 없었다.(그런 인터뷰를 만들 바에야 차라리 안 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또, 영상이니만큼 너무 내용이 길면 사람들이 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5분 정도의 숏 폼 콘텐츠로 기획했다. 


생각보다 얌전한 오프닝 로고
정말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은 여기까지다 (나머지는 정말 민감한 질문들이었어요~)

 인터뷰가 나오기까진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아이디어를 제공해주신 분들은 물론이고, 아이캠퍼의 콘텐츠팀 또한 적극 도와주셨다. 특히 촬영에서 편집까지, 처음 기획안보다 더 멋진 인터뷰 영상을 만들어 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보내고 싶다.


 여담으로, 해당 인터뷰 기획을 진행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민감한 질문에 대한 대표이사의 대응이었다. 인터뷰에서 나왔던 질문들은 굉장히 노골적이고 언급하기 꺼려지는 내용들이었다. 어쩌면 사전에 그런 질문을 받지 않겠노라 거부할 수도 있었을 터다. 하지만 그런 질문들에도 덤덤하고 솔직하게 대답하는 대표이사의 마인드가 아주 인상 깊었다. 


신제품 리뷰는 못 참지

 아이캠퍼의 사내 직원들은 대부분 캠핑에 진심이다. 회사에서 무상으로 루프탑 텐트를 지원하기도 하고, 주된 입사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캠핑을 즐겨서인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사 제품을 테스트해보거나 사용해 볼 기회 또한 많이 주어지는데, 이런 조직문화 덕분인지 자사 제품에 대한 피드백과 의견 전달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자사 신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남길 수 있는 공간 

 10월 18일. 아이캠퍼에서는 신제품 설명회가 열렸다. 각 제품의 개발, 디자인, 소싱들을 총괄한 PM이 회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해당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하고 피드백을 받는 자리였다. 글로벌세일즈마케팅팀이 주관한 해당 행사는 서울 근무자들로 이미 북적였다. 설명이 시작되기도 전에 먼저 제품을 살펴보고 의견을 주고받았을 정도였으니까. 

열성적으로 신제품을 설명하고 계신 대표이사님 (이자 신제품 PM님)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제품에 대한 개발 과정이나 비화, 그리고 제품의 특장점들을 상세하게 교육하듯 진행되었다는 점이었다. 개발팀이나 디자인팀과 같이 직접적으로 신제품과 맞닿아 있지 않는 부서들에서도 많은 인원이 참가하여 해당 교육을 들었다. 해당 제품의 개발을 총괄한 PM이 직접 설명하기에 제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특징은 물론 그 제품에 대한 프라이드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이 날은 미국에 '불멍'을 전파시키자는 의견과, 불멍을 어떻게 번역해야 하느냐는 고충이 튀어나왔다. (좋은 의견 있으신가요?)

 

가을철 캠핑 회사는 이랬습니다

 대략적인 아이캠퍼의 가을은 이런 모습이었다. 조금 더 가을이 길면 좋았으련만 벌써 초겨울이 되어가고 있다. (아직 낙엽이 떨어지기도 전인데 영상 4~5도까지 떨어지는 상황이 야속하기만 하다.) 캠핑을 즐기는 전문 캠퍼들은 조금 몸을 사리는 계절이지만, 인사팀에게는 겨울이 가장 바쁜 시즌이다. 연말~연초를 나아갈 힘을 얻기 위해서, 잠깐 아이캠퍼의 가을을 추억해보았다. 앞으로는 또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아이캠퍼는 이런 회사입니다 : https://ikamper.oopy.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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