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꿈이 없는 자에겐 기회를 주지 않아
하긴 무슨 기회가 어울릴지도 모를 거야
-후라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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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동생아,
네가 겁을 낼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스스로 판단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은 어른이 된다는 게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네가 꼭 깨달았으면 좋겠다.
어른이 된다는 건 모든 행동에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것이다. 그러니 일찍이 판단력을 길러두길 바란다.
네가 세상에 대해 한껏 겁을 냈으면 좋겠다.
용감한 것도 좋지만,
대책 없이, 또 근거 없이 용감하기 '만' 해서
자주자주 당황하게 되는 사람보다는
안 좋은 상황에는 겁을 낼 줄 알기에 그에 맞게 대비할 줄도 아는, 그런 어른이었으면 좋겠다.
먼 훗날
네가 잃을게 많은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겁을 내지 않는 사람들은 잃을 게 없는 자들이다.
잃을 게 없어 내일도 없는 그런 사람들과는 어울리지 않는 좋은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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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자꾸만 너에게 용감하라고 할 것이다.
그런 말들은 반만 듣고 반은 흘려보내라
어느 상황에서나 무식하게 용감한 것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용기가 꼭 절대적인 미덕이 아니다.
우산을 던지고 비를 맞았더니 꽃이 피는 것도 좋지만,
우산을 던지고 비를 맞을 때는 반드시 네 옷이 젖는다는 것은 알고 있어야 한다. 그걸 알면 아무 때나 우산을 막 내던지게 되진 않을 것이다.
원래 겁은 지킬게 많은 자들이 내는 것이다.
아는 게 많아질수록 겁은 늘 수밖에 없다.
겁내기를 겁내지 않고 부딪히는 어른이 되어라
충분히 겁낸 후에도 피하지 않고 극복하는 것이 '진짜' 용감함이다. 순간순간의 두려움으로 인해 자꾸만 스스로 판단하기를 미룬다면 종국에는 네가 아닌 남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게 된단다.
내 인생의 주도권을 뺏긴다는 건 생각보다 슬픈 일이다.
나는 네가 슬퍼할 일이 많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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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대체 왜 내가 네 수시 원서 6개를 대신 써줘야 하는 거니?ㅜㅜ 그것도 최대한 가능성 높게 써달라고...?
#삼수생의일기
7살 어린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