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일한 사대생 Sep 29. 2023

삶이 5지선다형 문제였다면




퍼즐처럼 들어맞는 말을 고르고 고르다

 밤을 새 버렸네.



 그것도 맞고
 이것도 맞는 것 같고
 저것도 괜찮은데?

 싶었지만,



듣는 순간
'아, 이거구나'
'다른 무엇보다도 이게 가장 정답이구나'

'다른 건 이거에 비하면 오답이구나'
하는 말을 고르기가


너무너무 어려워서,

밤을 꼴딱 새웠네





.

.

.






수능의 5지선다형 문제는 훨씬 명확했다.


아무리 '이것도 괜찮은데?'라고 우겨봤자, 소용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오답이어야만 하는 이유가 반드시 존재하기에 정답을 찾기가 훨씬 쉬웠다.


만일 수능에서 그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면 그건 사고다.

(물론 사고도 가끔 발생한다.)




하지만 수능이 끝난 뒤로는 단 한 번도


그렇게 명확한 정답이 있는 문제를 마주한 적이 없다. 



애매모호하다.

확실하지가 않다.

늘 뭔가 부족했다.






.

.

.







우리네 말과 행동, 그리고 선택과 판단에도
수능의 5지선다형처럼 정답이 있었다면

삶이란 조금 덜 재미있고
조금 덜 어려운 존재이지 않았을까.









.

.

.


오전 4시 12분
이런 류의 생각을 글로 풀기에
퍼즐처럼 딱 좋은 글쟁이의 새벽녘에.







#삼수생의일기

이전 14화 어서 남의 꿈을 빌려 꾸기라도 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