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처럼 들어맞는 말을 고르고 고르다
밤을 새 버렸네.
그것도 맞고
이것도 맞는 것 같고
저것도 썩 괜찮은데?
싶었지만,
듣는 순간
'아, 이거구나'
'다른 무엇보다도 이게 가장 정답이구나'
'다른 건 이거에 비하면 오답이구나'
하는 말을 고르기가
너무너무 어려워서,
밤을 꼴딱 새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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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의 5지선다형 문제는 훨씬 명확했다.
아무리 '이것도 괜찮은데?'라고 우겨봤자, 소용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오답이어야만 하는 이유가 반드시 존재하기에 정답을 찾기가 훨씬 쉬웠다.
만일 수능에서 그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면 그건 사고다.
(물론 사고도 가끔 발생한다.)
하지만 수능이 끝난 뒤로는 단 한 번도
그렇게 명확한 정답이 있는 문제를 마주한 적이 없다.
애매모호하다.
확실하지가 않다.
늘 뭔가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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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말과 행동, 그리고 선택과 판단에도
수능의 5지선다형처럼 정답이 있었다면
삶이란 조금 덜 재미있고
조금 덜 어려운 존재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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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4시 12분
이런 류의 생각을 글로 풀기에
퍼즐처럼 딱 좋은 글쟁이의 새벽녘에.
#삼수생의일기